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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도의 현장시선] 오버투어리즘, 그리고 제주도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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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이란 말이 세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버투어리즘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버투어리즘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오버투어리즘은 통상적으로 한 관광지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환경파괴나 주민생활 피해 등 부작용이 생기는 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지역의 총생산은 상승해서 외적으로는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교통혼잡, 지가상승에 따른 주거난, 쓰레기와 하수처리의 문제, 지하수 등 식수부족, 범죄증가, 환경오염, 소득양극화 심화, 산업간 불균형 등 관광객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은 물론 사회·경제적 악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고유한 특징과 성질을 상실하고 관광객을 위해 지역과 주민이 놀이공원화 되어버리는 디즈니피케이션과 거주민들이 관광객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버리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버투어리즘이다.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베네치아다. 오버투어리즘이란 용어가 빠르게 대중화된 것도 이 베네치아 사례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전 세계인이 선망하는 관광지인 베네치아는 한해 2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지역이 감당할 수 없는 숫자의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지역은 크게 망가졌다. 17만5000명에 이르던 인구는 5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채소가게, 문구점, 유치원 등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가게로 변했고,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온갖 문제들로 시민들의 삶은 뿌리째 뽑혀나갔다.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거대한 크루즈가 입항하는 바닷길로 나가 "우리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펼침막을 들고 관광객 반대시위를 했을까.

그렇다면 제주도는 어떨까? 오버투어리즘이란 단어가 국내에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전후다. 마침 2016년은 제주도 사상 최대 관광객 1580만명이 찾은 해이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제주도에서도 관광객에 의한 각종 부작용이 크게 주목받았다. 앞서 말한 모든 부작용이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생활환경 악화와 지가상승에 따른 1차산업 위축과 주거난은 심각하게 나타났다. 문제는 그로 인한 피해를 감내하는 것은 곧 도민들이라는 점이다. 총생산도 증가하고 도내 경제성장도 좋다는데 도민들은 체감은커녕 도리어 각종 문제에 대한 처리비용을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 도민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개선에 쓰일 세금이 과잉관광의 부작용을 처리하는 비용으로 쓰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제주도정은 여전히 관광객의 양적증가에 매달리고 있다. 난개발과 과잉개발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호유원지 개발사업·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허가를 위한 절차를 계속 밟고 있고, 오버투어리즘의 막대한 악영향을 초래할 제주제2공항은 물론 제주신항만도 추진중이다. 과연 제주도정은 제주도민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야 말로 도민과 미래세대가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 무엇인지를 논해야 할 때이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제주도정이 있어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해서 미래의 이익을 송두리째 뽑아가는 현재의 관광중심의 도정정책에 대한 전면 수정 없이 제주도의 미래는 없다. 부디 오는 사람이 행복한 제주도가 아니라 사는 사람이 행복한 제주도가 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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