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한 달 동안의 소방실습을 마치며

[열린마당] 한 달 동안의 소방실습을 마치며
  • 입력 : 2019. 02.11(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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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한 뒤 의미없이 학교를 다녀 주어진 과제와 시험공부만을 해왔다. 그렇게 조금씩 공부를 하다 보니 일반 사람들보다는 의학적인 지식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자만심을 갖게 됐는데 그것은 착각이라는 것을 이번 소방실습으로 확실히 깨달았다.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은 정확하고 빠른 판단과 거침없이 행동으로 실천하며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식은땀만 흘리며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행동들이 선배들의 응급처치에 방해가 되지 않을지, 환자를 더 위독하게 하지는 않을지 망설였고 자만심을 가졌던 지난날들을 후회하게 됐다.

선배님들은 실습생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왜 그러는지 마치 알고 있다는 듯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켜주시며 처치를 하는 동안 한 가지씩 가르쳐주셨다. 출동을 갔다가 복귀한 뒤에도 선배들이 쉴 수 있는 시간에 실습생을 데리고 전에 갔다가 왔던 출동이 무엇인지 어떠한 처치를 해야 하는지 등을 다시 한 번 더 되짚었고 고생했다는 등의 위로와 격려를 했다. 이러한 선배님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저는 위로가 되었고 조금이나마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저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첫 주와는 달리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가 있게 됐다.

이번 한달간의 소방실습을 통해 선배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제가 왜 응급구조과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고 남은 1년의 학교 생활동안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선배님들 관심과 노력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그동안 친절하게 저희를 가르쳐 주신 연동119센터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실습했던 연동센터 뿐만이 아니라 제주, 전국에 계신 소방선배님들을 응원하겠다. <김지대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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