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의 목요담론] 청정과 공존을 위한 미약한 도전

[김태윤의 목요담론] 청정과 공존을 위한 미약한 도전
  • 입력 : 2019. 02.21(목)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청정과 공존은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수립한 '제주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이다.

청정·공존은 제주가 나아갈 목표와 방향, 원칙과 기준이다. 핵심가치는 제주미래비전 수립에 그치지 않고, 그 밖의 법정 계획과 정책 등을 수립할 때 필요한 가치이다. 핵심가치를 토대로 수립하면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계획 수립 과정에서 도민의견을 생산적으로 수렴할 수 있다. 그리고 도민이 공감하는 지속가능한 정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제주미래비전을 수립한 지 벌써 3년이 지나고 있다.

제주사회가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를 지향하며 지켜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제주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도민계획단을 구성하여 중요한 핵심가치를 찾았다. 청정과 공존의 가치가 퇴색되면 될 수록 그만큼 제주다운 미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게 된다. 청정과 공존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지향점도 나침반도 없이 생존 경쟁이 치열한 미래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청정과 공존을 지켜야 하는데, 우리의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 가치를 지키고 보전하는 일에 책임있게 일하는 사람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핵심가치를 도출하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위안을 삼으면 안된다. 그 어떤 책임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한다. 제주에서 살고 있는 도민이기 때문이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물줄기로부터 강을 이루고 큰 바다를 이루듯이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지키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야 한다.

개인적으로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도전하려고 다짐한다.

첫째, 대여섯 명이 참여하는 모임 하나를 만들어 시민원탁회의처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슈와 문제들에 대해 현상과 비판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더 비중있게 얘기하는 의미있는 시간들을 쌓아가겠다. 즉, '문제 제기와 대안 모색의 자유시장'과도 같은 모임 모델을 만들고, 또한 일상의 다른 모임에서도 적용해 나가겠다. 시민의 힘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며, 그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시민들이 문제 제기와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시민원탁회의 같은 모임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루어가는 시민원탁회의 같은 모임에서 도출된 대안들이 정책화되는 것과 비례하여 도민의 행복도도 향상될 것이다.

둘째, 깨끗한 환경을 위해 쓰레기 줍는 일을 하겠다. 가로변이나 공터, 클린하우스 주변, 상가 주위, 아파트 단지에도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게다가 '도대체 뭣들 하는 거야, 쓰레기 하나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라며 허공에다 볼멘소리까지 쏘아 올린다. 청정 제주가 큰 몸살을 겪을 것 같다. 쓰레기 줍는 일을 조깅과 접목한 플로깅 대회도 처음에는 한두 사람의 시작에서 비롯되었다. 쓰레기 줍는 일을 나름의 방식으로 꼭 실천하겠다.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갈 제주라고 하면서도 직접 실천하지는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지키는데 비록 작고 약한 힘이지만 꼭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84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