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43)제주성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43)제주성
탐라국때부터 외세 침략 견뎌낸 제주성
  • 입력 : 2019. 02.21(목) 20:00
  • 홍희선 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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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기록된 복원 전 제주성의 모습.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도로·주택가로 변해 옛 성 자취 사라져

탐라국때부터 축성됐을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읍성은 고려 숙종때 둘레 1424m, 높이 3.3m 규모로 축성·확장됐지만 일제강점기때 파괴돼 현재 남아있는 구간은 320m 정도에 불과하다.

정확한 규모와 축성연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조선 태종 11년(1411년)과 정조 4년(1780년) 등 조선시대에 제주성이 여러차례 증·개축됐다는 기록이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연안을 무대로 수시로 침략을 감행했던 왜구에게서 제주를 방어하기 위해 제주성이 계속 유지돼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5~1928년 제주항이 개발되면서 성벽을 헐어 바다를 매립하는 골재로 사용되며 제주성 상당부분이 파괴됐다. 현재는 대부분 도로와 주택가로 변해 옛 성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남아있는 구간은 오현단 부근의 격대 3개와 85.1m, 높이 3.6~4.3m의 성벽이며 이 성곽은 옛 조상들의 축성법을 가늠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제주읍성의 복원된 성곽 사이의 도로. 도심을 중심으로 축조된 제주성을 통과하는 큰 도로가 뚫려있다.

제주시는 1989년부터 총 53억원을 투입해 성곽 75m를 보수하고 주변 토지를 매입하는 등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3~2015년에는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제주성지 남측에 세웠던 누각인 제이각에 대한 복원이 이뤄졌다.

이후 지난 2017년 제주도지재생지원센터는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심 올레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성 터 걷기와 해설사 시연행사' 등 제주성 가치를 탐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제주성이 있는 위치가 도민들이 살고있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전체 복원사업 보다는 기존에 남아있는 성곽의 일부를 복원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아있는 성곽의 보존사업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만·홍희선기자

1989년 기록된 복원 전 제주성의 모습(사진 위). 제주읍성의 복원된 성곽 사이의 도로. 도심을 중심으로 축조된 제주성을 통과하는 큰 도로가 뚫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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