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색깔론,하루빨리 청산해야할 친일 잔재"

문 대통령 "색깔론,하루빨리 청산해야할 친일 잔재"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축사
"'신한반도 체제' 전환해 통일 준비할 것"
  • 입력 : 2019. 03.01(금) 12:07
  •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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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며 "우리 사회 '색깔론'이야말로 하루빠릴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이다. 새로운 100년은 그때에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다.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색깔론'을 친일 잔재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되었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며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개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제와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1 만세 시위가 남북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220개 시군 중 211개 시군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난 점을 강조하며 "100년 전 오늘은 남과 북도 없었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국민주권을 꿈꿨다"며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는 100년이다. 과거의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이다. 우리는 평화의 한반도라는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협상 결렬'로 마무리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었다.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로의 전환으로 통일을 준비해나가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다.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며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일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며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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