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 사고 부추기는 미끄럼 방지시설 '아찔'

5·16도로 사고 부추기는 미끄럼 방지시설 '아찔'
차량들 내리막길서 파손된 시설피하려 중앙선 침범
제주도 "예산 20억투입해 이달중 정비 실시 계획"
  • 입력 : 2019. 03.12(화) 15:4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생태숲 인근 도로에 미끄럼 방지 노면이 파손돼 있다. 이태윤기자

5·16도로 곳곳 붉은색 미끄럼 방지 노면이 파손돼있어 이곳을 통행하고 있는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5·16도로를 통해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출근 중이던 양모(42)씨는 지난 주말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한라생태숲 인근 도로에 파손된 미끄럼 방지시설을 무심코 지나다, 차량 핸들이 크게 흔들리면서 자칫 도로 옆 고랑으로 미끄러질 뻔 한 것이다.

 양씨는 "당시 비가 내리고 있어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에서 파손된 미끄럼 방지시설로 인해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다"면서 "더불어 차량 운전자들이 파손된 미끄럼 방지 노면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찾은 5·16도로 곳곳에는 미끄럼 방지 노면이 파손돼 있었고 대다수의 차량 운전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한라생태숲, 제주마방목지, 사려니 숲길 인근 도로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미끄럼 방지 노면에 대한 정비가 시급해 보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붉은색으로 된 미끄럼 방지 노면이 파손되는 이유는 제설장비 차량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도로에 사용되는 아스콘과 붉은색 미끄럼 방지 노면의 성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온도에 따라 이격 현상과 파손 등이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이달 중 5·16도로 미끄럼 방지 노면 정비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첨단과학단지 교차로에서 성판악 구간까지 도로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정비에서는 기존 붉은색 미끄럼 방지 노면을 걷어내고 그루밍(차량 미끄럼 방지를 위해 도로에 파 놓은 홈)으로 대체해 파손을 방지할 예정이며, 이후 관리가 필요한 구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3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