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빚' 내는 자영업자도 급증

경기 침체에 '빚' 내는 자영업자도 급증
서귀포시, 작년 음식점·카페 등 창업 감소 불구 폐업 증가
신용보증재단의 작년 보증액 증가율 전년보다 28% 늘어나
  • 입력 : 2019. 03.12(화) 18:3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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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간 과당경쟁에다 임대료·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빚'을 늘리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빚을 내서라도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이어가려고 노력해 보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 일반음식점 등 식품위생업소의 폐업이 지난해부터 부쩍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관내 영업중인 식품위생업소 7110곳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일반음식점(한·일·중식)과 휴게음식점(카페·다방·음료판매점)은 각각 4228곳, 983곳으로 집계됐다. 일반음식점은 2015년 3236곳에서 2016년 3594곳, 2017년 3997곳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휴게음식점도 같은기간 629곳, 746곳, 878곳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음식점과 카페 등이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신규 창업이 많은데 그만큼 폐업도 적잖다는 점이다. 2018년 일반음식점 창업은 493곳으로 전년(611곳)보다 19.3% 감소했는데, 폐업은 190곳으로 전년(188곳)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2015년(151곳) 이후 가장 많았다. 휴게음식점도 2017년과 2018년 창업이 각각 234곳, 207곳이고 폐업은 각각 100곳, 101곳으로 두 곳이 문을 여는 사이 한 곳 가까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급 포화에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을 견디다 못해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며 시장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담보력이 부족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재단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신용보증재단 서귀포지점에 따르면 2018년 보증건수와 금액은 각각 2272건,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건수 23.3%, 금액은 27.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도내 전체 보증건수 9901건, 금액이 2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1%, 16.8% 증가한 것을 웃도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보증금액이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증가했고, 과잉공급의 후폭풍에 직면한 숙박·음식업의 보증금액이 189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농림어업 보증액이 17억원으로 전년보다 54.6%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감귤가격 하락에다 양식넙치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금난에 봉착한 농어업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제조업 보증액도 전년보다 90.0% 증가한 38억원에 달했다.

 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보증받으려는 이들 중에는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권 등 제도권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적잖다"며 "최근 보증금액 증액과 관련한 문의가 많고, 보증받으려는 이들의 숫자가 많은 걸 보면 전반적인 지역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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