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형의 한라칼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해야

[김관형의 한라칼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해야
  • 입력 : 2019. 03.19(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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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가득 활기찬 웃음소리와 힘찬 몸짓으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청소년들은 진학이나 취업을 목표로 하여 설렘 속에서 미래를 향한 꿈을 설계한다. 이렇듯 청소년기는 주변 환경이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며 자신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자기를 찾기 위한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다.

최근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을 시도하여 청소년들에게 문화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으나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청소년기는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태도와 직업의식을 살펴봄으로써 자신만의 직업관을 성립해 나가는 시기다. 청소년기에는 그들 나름의 행동 특성을 지니고 또래 집단의 행동 패턴을 공유하는 등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간다. 이 시기 청소년들은 영화, 음악, 연극, 스포츠, 뮤지컬, 패션, 춤과 디지털문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체험하며 성장해 나간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은 사회문제에 노출되는 기회는 늘어가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이 공존하면서 우울증, 전자기기 중독, 충돌조절장애등이 생기기도 한다. 학교현장에서 살펴본 청소년들은 10인 10색의 취향을 갖고 있어 교사들도 소통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바라보면서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패턴을 갖고 있음을 확인 한다. 인터넷 검색과 e메일에 친숙하고 DM, 카톡, 페이스북 메신저에 푹 빠진 이들이 많다. 이렇듯 편향적으로 치우친 학생들의 태도는 균형 잡힌 삶을 위해선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흥미를 갖고 있으며 무엇을 보고 싶어 하며 어떤 삶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균형 잡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문화 공간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제주지역 청소년들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세상과 소통하기도 하지만 옳지 않은 정보로 인해 인터넷 도박이나 게임 중독등 정신장애와 같은 건강 문제로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통제하거나 훈육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제주지역에서도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종전 교육감 관사의 내부를 활용하여 소그룹 토론실, 집단 상담실, 작은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실외 정원은 시낭송회, 작은전시회, 인문학교실 동아리 발표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큰 틀 속에서 함께 어울리며 체험할 수 있는 농어촌체험, 밭담길 걷기, 곳자왈 체험, 미술관 순례등의 체험 활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지역 청소년들은 가장 향토적인 것과 제주의 고유한 가치를 알고 있어야 애향심을 갖게 될 것이고 지역 인재로 성장하여 제주 미래를 이끌 꿈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계기관들이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이 무한한 역량을 계발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김관형 제주중앙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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