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48) 영등대제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48) 영등대제
제주에 와 열나흗날 떠나는 '영등할망'
이 기간 환영·송별제 지내며 한해 풍농풍어 기원
  • 입력 : 2019. 03.27(수) 20:00
  • 홍희선 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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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989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지내는 모습.

제주에는 매해 음력 2월 1일 제주에 찾아와 음력 2월 15일에 돌아간다는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진은 1989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지내는 모습.

제주 사람들은 영등신이 찾아오는 영등기간 빨래를 하면 구더기가 괸다고도 하고 배를 타는 것도 꺼리는 등 민속신앙적 금기를 지켜왔다. 영등할망은 음력 2월 1일 강남천자국 또는 외눈배기섬으로부터 제주도로 들어오고 제주 해안을 돌면서 전복·소라·우뭇가사리 등의 씨를 뿌려 해녀들에게 해산물의 풍요를 선사한 다음 2월 15일 우도를 거쳐 돌아간다고 전승돼 왔다.

2019년의 모습. 장소나 모습은 변했지만 김윤수 제주칠머리영등굿 예능보유자가 영등송별대제를 하며 도민의 무사안녕과 풍농풍어를 기원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영등할망이 오는 날 환영제를 하고, 나가기 전날인 음력 2월 14일 송별제를 지낸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영등송별대제는 칠머리의 현재 지명인 건입동에서 진행된다. 또 송별대제는 환영제보다 성대하게 치러지며 해녀와 어업종사자, 주민이 모여 굿판을 벌인다. 송별대제는 초감제, 공연, 요왕맞이, 씨드림, 액맥이, 영감놀이, 도진 순으로 진행된다.

영등굿은 지난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71호로 지정됐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강희만·홍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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