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경찰 제주 4·3 공식 첫 유감 표명

국방부-경찰 제주 4·3 공식 첫 유감 표명
국방부 입장문 발표.. 민갑룡 청장 광화문 방문 방명록
  • 입력 : 2019. 04.03(수) 11:16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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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4.3 추념행사장을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부미현기자

국방부와 경찰청이 제주 4·3 71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3일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입장문을 밝혔다. 국방부가 제주 4·3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국방부의 제주 4·3에 대한 입장 표명은 제주 4·3을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한 '제주4.3사건 특별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미중인 정경두 국방장관을 대신해 서주석 차관이 이날 중 광화문 4·3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제주4·3 제71주년을 맞아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추념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헌화한 뒤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날 광화문 추모 행사장을 찾아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전에 머리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방명록에 남기고 추모했다.

민 청장은 또 "하루 빨리 비극적 역사의 상처가 진실에 따라 치유되고 화해와 상생의 희망이 반성에 따라 돋아나기를 기원합니다. 이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경찰도 이에 동참하여 지난 역사를 더욱 깊이 성찰하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한 민주.인권. 민생경찰이 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내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4·3 추념식에 갈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주에는 지난해 경찰청을 대표해서 다녀왔다"며 "4·3 사건 해결을 위한 어떤 전기가 마련되면 경찰도 기꺼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총수가 민간에서 주도한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2005년 허준영 당시 경찰청장은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당시 무고한 희생을 당하신 양민들과 순직 경찰관의 영령들께 삼가 고개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정부의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4·3사건은 1947년 3·1절 기념식 발포사건 때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군경의 진압 등 소요사태로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많게는 3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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