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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의 월요논단] 기업과 미술관의 파트너십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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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미술관의 협업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3월에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다.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120억을 후원해 중견작가의 개인전을 열어주는 이른바 장기 협업 프로젝트다. 선정된 작가는 전시장과 예산을 지원받고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작가노정에 정점을 찍을 기회를 갖게 된다. 이불을 서두로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 등 다섯 작가가 선정되었다. 개인전에 매년 10억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둘로 나뉜다. '기업과 문화예술의 동반성장을 위한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찬사와 '기업의 자본이 미술관에 침투함으로써 미술관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상업적 이유로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래를 위해 그 어느 평가도 그릇되지 않아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런던의 대표적 미술관인 테이트모던과도 2014년부터 2014년까지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문화를 외면한다고 현대그룹를 비난하던 이들에게 하나의 파격이었다. 기업이 추진하는 미술후원의 방식은 여럿이 있다. 2004년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처럼 오랜 기간 동안 수집한 작품을 기반으로 미술관을 건립해 운영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외국의 경우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이비통 그룹이 2014년에 개관한 '루이비통 창조재단 미술관'을 들 수 있다. 또한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후원하는 '아트바젤'은 미술시장에 후원하여 건강한 미술품 유통구조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하는 경우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업은 작품의 수집과 전시 그리고 유통의 모든 과정에 개입함으로서 대중들에게 풍부한 예술 경험 기회를 제공하며 글로벌 미술문화를 견인해 왔다.

미술후원의 주체는 시대에 따라 이동되어 왔다. 왕궁이나 종교단체나 국가기관에 이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맡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새천년에 들어와 이 대열에 일제히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 중 기업미술상은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2000)을 시작으로 '송은미술대상'(2001), '금호영아티스트'(2004), '양현미술상'(2008), '일우사진상'(2009), '연강예술상'(2010)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기업이 후원하는 프로젝트나 미술상은 수많은 지원자들에게 창조적 자극을 주고 몇몇은 그 성취를 이룬다. 과거에 작가 등용의 유일한 관문이었던 국전이 1981년 마지막 전시를 치루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후, 신문사들이 주최하는 민전이 한동안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1990년대 중반에 이르면 비엔날레가 문화 생태를 이끌었고, 급기야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업이 거대자금을 통해 미술계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20년을 앞둔 지금 기업과 미술관의 파트너십이 과연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때가 되었다.

<김영호 미술평론가·중앙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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