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슬기로운 구직생활

[유동형의 한라시론] 슬기로운 구직생활
  • 입력 : 2019. 04.18(목)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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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지금의 노동시장 상황이 어렵다. 삼성르노자동차 생산량 축소 같은 뉴스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볼 때 단기간 내에 일자리 상황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제일 고생하시는 분들이 구직자들이다. 다음은 이분들에게 도움 되는 몇 가지 팁들이다.

구직활동과정에서 제일 힘든 것은 마음이 수시로 변한다는 것이다. 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잘 되겠지'라고 자신감이 넘치다가도, 자기가 찾는 일자리가 없거나, 지원해서 계속 떨어지게 되면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구직활동은 1승만 거두면 되는 게임이다. 그놈의 1승만 하면 되는데 그 1승이 참 어렵다. 계속 지는 데도 계속해야만 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계속 구직에 실패하거나 진척이 없을 때 자신이 점점 작아지고 쪼그라드는 그 자신감을 어떻게 극복하면 될까? 스스로 이겨내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주위에 누군가 있어서 괴로움을 함께 나눈다면 좋지만 그렇게 해줄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노동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 직업상담원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괴로움을 이겨내는 데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마음 문제가 풀리면 자신감이 회복되고, 구직활동도 다시 하게 된다. 그러니까 혼자 힘들어 하지말고 힘든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을 찾아라.

마음 나누기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이 플랜 B다. 우리나라 구직자 대부분은 먼저 직종을 정하고, 그에 맞는 회사를 찾는다. 취업 목표를 정하고, 떨어질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플랜 B가 없다. 노동시장 환경이 안 좋을수록 생각대로 안 될 가능성이 크고, 좌절감도 크다. 투자할 때도 한 곳에 모두 다 투자하면 위험하다. 구직활동 에너지도 한 곳에 다 베팅을 하면 위험하다. 후에 마음고생이 크다. 한 곳에 몽땅 다 베팅하지 말고 플랜 B를 미리 생각해두기다. 플랜 B를 생각해두지 않으므로 고생하는 공무원, 대기업 지망생을 많이 봤다.

마지막으로 구직자들이 빠지기 쉬운 자기만의 함정에 대한 얘기다. 실업자가 되면 지인들과 만남도 피하게 되고, 이웃과 접촉도 피하게 되고, 집이나 자기 방에서만 있게 된다. 구직활동도 대인접촉을 피하는 인터넷으로 하게 된다. 혼자만 계속 있게 되면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감정들이 점점 커져서 사회생활에 대한 감각이 점점 떨어지게 한다. 많은 분들은 등산이나 도서관에 간다. 이 방법도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좋은 방법이다. 한가지 더 추천하는 방법은 이때도 직업상담원을 주기적으로 만나서 구직활동에 대해서 의논하고, 정적인 활동보다는 많이 움직이는 활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활동은 정신적인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출근할 일이 없다고 밤늦게까지 게임하고, 영화보고, 아침 늦게까지 자다가 브런치를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면 벌써 깊은 실업의 늪에 빠진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같은 생활리듬을 유지하자. 생활리듬이 깨지면 실업생활이 길어지게 된다. <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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