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혁신도시 '훈풍'…제주는 '싸늘'

전국은 혁신도시 '훈풍'…제주는 '싸늘'
국토부 조사 결과 전국 828곳 입주…4년간 3배 증가
제주는 소방서 등 2곳뿐…사업성 떨어져 입주 기피
제주도 "정주기반 마련 강화 등 통해 유치 지속할 것"
  • 입력 : 2019. 04.23(화) 17:30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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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혁신도시 내 입주기업이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도는 입주율이 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혁신도시 10곳의 클러스터 분양 및 입주현황 조사 결과는 23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혁신도시 내 입주기업은 총 828곳으로, 2016년 249곳과 비교해 4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135곳이 새로 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48곳, 광주·전남 32곳, 부산 22곳, 대구 20곳 등의 순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총 9곳이 이전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발표한 '혁신도시 시즌2'와 '혁신도시 기업입주 활성화 방안' 발표와 지식산업센터 등의 준공에 따른 입주 증가세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주지역 클러스터 입주기업 실적을 보면, 전국적인 추세와 반대로 가고 있다.

용지분양 현황을 보면, 제주는 22필지·13만1000㎡로 분양율이 86.8%로 조사됐다. 계획용지는 26필지·15만1000㎡으로, 나머지 4필지·2만㎡는 올해 초 중도금 미납으로 취소됐다.

입주 현황을 보면, 2필지·7000㎡로 입주율 5.3%에 그쳤다. 이는 강원도 9.8%에 이어 전국 꼴찌 수준이다.

입주기업도 대륜동복지문화센터와 서귀포소방서 등 공공기관 2곳뿐이며,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기업 입주율은 0%이다.

유포리아 지식산업센터(준공률 70%)와 K-클래스지식산업센터(준공률 10%) 공사가 끝나야 사업 취지에 맞는 기업들이 입주되는 셈이다.

제주도는 기업들이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분양을 받고도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클러스터 내 건물을 지어도 입주할 기업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제주도는 혁신도시 내 입주 활성화를 위해 정주여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1년까지 290억원을 투입해 수영장과 어린이집, 문화취미교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복합혁신센터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 혁신도시는 연수, 교육, 전시, 국제회의기획, 공연산업 등이 대상업종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직접 비교가 어렵다"며 "기업 유치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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