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약화 제주청년작가전 운영규정 손질부터"

"위상 약화 제주청년작가전 운영규정 손질부터"
제주도문화진흥원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 열려
공모 분야·심사위 구성 등 낡은 지원 방식 개선 주문
"기업 후원 수상기금 확대 창작에 실질적 도움 줘야"
  • 입력 : 2019. 04.23(화) 19: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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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년작가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규정부터 바꾸고 창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수상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제주도문화진흥원(원장 현행복) 주최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제주청년작가전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에서다.

제주청년작가전은 문예회관을 운영하는 도문화진흥원이 25회째 이어온 기획전이다. 이번 토론회는 행정착오로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2019제주청년작가전이 중단(본보 1월 30일자 8면)된 일을 계기로 바람직한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양은희 평론가는 '국내외 미술공모전 현황과 제주청년작가전 미래를 위한 제언' 발표에서 "제주청년작가전을 발전시키려면 제도의 투명성에 더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스스로의 발전을 저해하는 조항들이 다수 있는 제주청년작가전의 운영규정을 바꾸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양 평론가는 현행 제주청년작가전이 "관습적인 장르별 공모에 작가에 대한 박약한 지원, 폐쇄적인 제도로 다수의 청년작가들에게 신뢰를 주기 힘든 구조를 보이는 지방의 '소소한 미술제도'에 그치고 있다"며 국내외 저명 평론가와 큐레이터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 추천 인물 중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특히 양 평론가는 "제도를 혁신할 의욕과 인력이 부족하다면 제주문예재단이나 제주도립미술관으로 이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도내 기업의 후원을 받아 실제 창작이 가능한 수상기금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는 '제주문예회관과 제주청년작가전 발전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문예회관의 새로운 역할 찾기와 오래 머무는 공간 만들기를 위한 과제를 제시한 뒤 제주청년작가전이 25년의 전통을 지녔지만 위상이 약화되고 시대 흐름에 뒤처진 지원 형식을 보여주는 한계를 지적했다.

그 역시 공모 부문, 심사위원 선정, 출품 제한 항목, 시상 등 운영규정의 문제점을 짚고 "공모제가 아닌 심사위원 추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와 평론가 등을 섭외해 심사위원을 꾸리는 방안을 꺼냈다. 또한 지원 자격을 제주도 출신 작가와 국내외 작가로 구분하고 다양한 실험을 포용하기 위해 시각예술 전 분야로 공모해야 한다고 했다. 응모 작가 중에서 1차 심사로 전시 참여자를 선정하고 그 중에 우수 작가를 뽑는 방안, 전시 위주 지원이 아닌 창작활동에 필요한 상금 지원, 선정 작가와 큐레이터·비평가 연계 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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