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동학대 절반 이상 '집'에서 발생

제주 아동학대 절반 이상 '집'에서 발생
4월 27일은 '제12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최근 3년 동안 269건… 161건이 가정에서
제주경찰, 전담 수사관 배치해 대응 나서
  • 입력 : 2019. 04.25(목) 18:0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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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제12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앞둔 가운데 제주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건의 절반 이상은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건수는 2016년 74건, 2017년 99건, 2018년 96건 등 최근 3년간 269건에 이른다. 올해에도 3월 말 기준 28건이 검찰에 송치됐다.

 최근 3년간 검찰에 송치된 아동학대 사건 269건을 장소별로 분석하면 161건(59.8%)이 가정 내에서 발생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학교 18건, 어린이집 13건, 유치원 1건 등의 순이었다.

 실제 제주에서는 의붓 아들을 학대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계모 A(36)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의붓 아들인 B(5)군을 지난해 11월 29일 가정 내에서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물체로 머리 부근에 충격을 가해 4㎝ 가량의 상처를 입히고, 다음날 병원 진료에서 정밀진단 안내를 받았음에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어 같은해 12월 4일부터 6일 사이에는 김군의 얼굴 등에 타박상을 가하고, 뜨거운 물체를 이용해 화상을 입혀 결국 같은달 26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은 아동학대를 전담하는 수사관을 배치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당 수사관은 아동학대 예방 및 수사, 피해자 지원, 미취학·장기결석 아동 합동점검, 2차 피해 방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김영옥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유관기관과 연계해 피해자의 심리 상담·치료 및 보호조치, 가해자 분리·조사 등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제12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아 제주시 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아동학대 추방을 위한 결의문 낭독과 퍼포먼스, 추도 묵념이 진행되며, 아동학대 전문가 최성애 HD연구소장이 '부모와 자녀가 행복해지는 감정코칭'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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