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묵은 때 벗겨내는 '해태상'

40년 만에 묵은 때 벗겨내는 '해태상'
26일 소방교육대서 살수기 이용해 진행
이물질 제거돼 원래 새하얀 모습 드러내
의미 걸맞게 소방교육대 정문 설치 예정
  • 입력 : 2019. 04.26(금) 16:1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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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묵은 때 벗겨내는 '해태상'. 송은범기자.

제주국제공항 입구를 지켰던 '해태상(像)'이 철거된 가운데 40여년 동안 쌓였던 묵은 때를 벗겨내는 작업이 이뤄졌다.

 26일 제주도 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소방교육대에는 고압살수기를 이용해 해태상에 대한 청소가 진행되고 있었다. 강력한 물줄기에 오랜 세월 쌓였던 이물질이 제거되면서 새하얀 해태상의 원래 모습이 드러났으며, 바닥에는 이물질이 뒤덮여 있었다.

 해태상은 제과업체인 해태제과가 1970년대 제주공항 앞에 기증한 것으로, 이후 해당 구간은 '해태동산'으로 도민들에게 불려졌다. 해태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이다.

 하지만 해태동산의 원래 이름이 '도령마루'였으며, 제주4·3 당시 제주시 연동과 오라동, 도두동 주민들이 희생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1일 신산공원에서 열린 '4·3해원방사탑제'에 참석한 고희범 제주시장이 "해태상을 이전하고 4·3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마침내 지난 24일 중장비가 동원돼 철거됐다.

 한편 철거된 해태상은 청소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그 의미에 걸맞게 소방교육대 정문 양쪽에 세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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