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그룹 병원사업 철회.. "올 것이 왔다"

녹지그룹 병원사업 철회.. "올 것이 왔다"
근로자 50여명 고용해지 통보
동홍마을 "중단 시 소송도 검토"
원 지사 "4자간 협의축 가동 노력"
  • 입력 : 2019. 04.29(월) 16:53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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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자가 병원사업 철수 의사를 밝히며 근로자 고용해지를 통보했다.

 녹지병원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이하 녹지제주)는 지난 26일 구샤팡 대표 명의로 된 '병원 근로자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공지를 병원 근로자 50여명에게 배부했다.

 녹지제주 측은 공지를 통해 "4년 동안 병원설립 및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이제는 병원사업을 부득이하게 접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여러분들(근로자)과 같이 할 수 없기에 이러한 결정을 공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자 하며 근로자 대표를 선임해 주면 근로자 대표와 성실히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녹지병원 근로자 상당수는 "올 것이 온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향후 녹지제주 측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텅 빈 제주 녹지국제병원. 강희만기자

 29일 녹지병원에서 2년가량 근무를 하고 있다는 직원은 "직원 들이 대부분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희망을 갖고 병원에서 버텨왔는데 녹지측이 최근 고용해지 통보를 하면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원 이후 현재까지 간호사 등 직원 3분의 1 정도가 병원을 그만둔 상황"이라며 "오늘(29일)녹지측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고용해지 통보에 따른 절차를 설명할 것으로 알고 있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자가 병원사업 철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토지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2통마을회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어 마을행사가 끝나는 5월11일 이후 토지반환 소송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도연 동홍2통마을회장은 "쉽지않은 길인 것을 알고 있지만, 토지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마을행사가 끝나는 5월 11일 이후 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원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고, 실제 진행할 의사나 협의가 지난 3개월 이상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된 수순이었다"면서 "녹지그룹과 제주도, JDC, 중앙정부가 4자간 한자리 모일수도 있고 또 각자 할수도 있겠지만, 협의축을 가동해 상황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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