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해안 유실 침식 심각... 대책은 용역

도내 해안 유실 침식 심각... 대책은 용역
  • 입력 : 2019. 05.02(목) 18:4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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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438호인 제주시 우도 홍조단괴 해빈의 언덕이 훼손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너울성 파랑, 대형 태풍 발생빈도 증가 등으로 제주연안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대책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해수부가 지난 2015년 전국 주요 연안 250개소에 대한 연안침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 11개소 가운데 신양·표선·하모 해변 등 7개소는 침식으로 인해 백사장 및 배후지의 재해발생 가능지역(침식등급 C)으로 분류됐다. 지난 2017년 연안침식 실태 조사에서 함덕·이호·협재 해수욕장은 침·퇴적 경향이 나타나 안정적 해빈유지 지역인 B등급을 받았지만 모래 유실은 지속되고 있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은 매년 백사장 모래 유실과 침식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수욕장 기능유지을 위해 매년 수억원을 투입해 모래를 보충하고 있다. 2015년 2000t, 2016년 1000t, 2017년 800t의 모래를 보충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해안과 화순항 사이에 있는 속칭 '항만대' 해변은 화순항 방파제 공사후 모래 유실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172억원을 투자해 화순항 관공선부두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준설된 모래를 '항만대' 해변으로 옮기는 작업과 해변앞 바다속에 모래 유실을 차단하는 방지 시설공사를 실시했다.

 제주시 우도 홍조단괴 해빈은 훼손이 심각하다. 지난 2011년부터 3차례에 걸쳐 천연기념물 제438호인 제주시 우도 홍조단괴 해빈의 유실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해안도로와 호안벽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해안도로와 호안벽 등 인공시설 철거는 이뤄지지 않았다. 겨울철 높은 파도 등으로 인해 홍조단괴 해빈 유실을 지속되고 있으며 해빈 언덕은 훼손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방파제·해안도로와 같은 인공구조물 설치에 따른 해수흐름의 변동 등 자연·인공적 요인으로 연안의 지표가 깎이거나 등이 유실되는 연안침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나 대책은 용역에 그치고 있다.

한 우도 주민은 "우리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돼 있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데 홍조단괴 해빈은 전혀 관리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 모래 유실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을 알면서도 매번 용역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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