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71)안덕면 '박가네 식당'

[당찬 맛집을 찾아서] (171)안덕면 '박가네 식당'
"집밥이 그리울 때 생각나는 그 집"
  • 입력 : 2019. 05.03(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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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재료로 박가네 식당 주인장 이은화씨가 직접 조리한 박가네 식당 상차림.

제주산 재료 고집 주인장이 직접 요리
소곱창전골·닭볶음탕·오삼볶음 주 메뉴
정식 주문 시 오삼볶음·고등어조림 나와


잦은 외식에 집밥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는 집처럼 안락하고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가정식을 내놓는 음식점이 있다. 최근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박가네' 식당이다.

이은화(58)씨가 운영하고 있는 박가네 식당은 안덕면 화순사거리 인근 식당이 밀집해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소곱창전골

식당 내에는 5개의 테이블이 배치돼 있다. 특히 박가네 식당은 개방형 주방이라 주인장 이은화씨의 조리과정을 엿볼 수 있어 음식도 믿고 맛볼 수 있다.

이곳 박가네 식당의 주 메뉴는 소곱창전골과 닭볶음탕, 오삼볶음 등이다.

우선 이은화씨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가되는 곱창에 고춧가루 듬뿍 넣어 매콤하고 진득하게 우려낸 국물맛이 일품이라는 소곱창전골을 추천했다.

소곱창은 원래 냄새가 고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박가네 식당의 소곱창전골에 사용되는 곱창은 냄새를 잘 잡아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소곱창전골에는 소곱창 이외에 차돌박이가 들어가 있으며 더불어 각종 버섯류와 배추 등이 고루 사용됐다. 무엇보다 소곱창전골의 메인인 소곱창은 곱을 뺀 채 소곱창전골 가운데에 수북이 올려져 있어 만족스러웠다. 혹여나 곱창의 잡내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국물 한입 들이키자 잔내가 없고 진득하니 고소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다음으로는 오삼볶음과 고등어조림이 함께 나오는 박가네 정식을 주문했다.

오삼볶음

주문과 동시에 이은화씨는 조리에 들어갔다. 제주산 돼지를 냄비에 넣고 양념장과 함께 파, 양파 등 각종 야채를 듬뿍 넣고 볶아냈다. 한쪽에서는 큼지막하게 토막 난 고등어가 들어간 고등어조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볶음과 조림의 매콤 달콤한 냄새가 식당 안에 진동하니 입안에는 침이 가득 고인다. 어느덧 식탁 위에는 오삼볶음과 고등어조림이 올려졌고 밑반찬으로는 콩나물무침, 김치, 계란조림 등 정식 한 상이 차려졌다. 각종 야채를 넣은 달달한 오삼볶음, 또 무와 고등어에 양념이 잘 밴 고등어조림을 흑미밥에 슥슥 비벼 한입 먹다보니 게 눈 감추듯 밥 한 그릇이 비어졌다.

아쉽게 이날 닭볶음탕은 맛볼 수 없었다. 점심 시간대에 많은 손님이 찾아 닭볶음탕을 주문해 재료가 모두 소진됐고 이에 조리가 불가했기 때문이다.

고등어조림

이은화씨는 "당일 판매할 수 있는 만큼만 재료를 구입하다 보니 가끔 재료가 조기 소진될 때가 있다"면서 "손님들이 음식을 믿고 맛볼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박가네 식당에 사용되는 재료는 대부분 제주산만을 고집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식당 내부가 청결하지 못하면 손님들이 아무리 재료가 좋다고 해도 다시 찾아주지 않기 때문에 재료와 더불어 청결·위생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처럼 정성들여 박가네의 음식을 만들고 있고 이러한 음식을 많은 손님들이 맛있게 드셔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 메뉴 외에도 순대국밥, 내장탕, 고기국수, 김치찌개, 소육개장 등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어 간단하게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도 충분하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중앙로 51 1층(064-794-3578).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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