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말방목 이후 생태계 다양성 '좋아졌다'

한라산 말방목 이후 생태계 다양성 '좋아졌다'
제주도, 3차년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결과
말방목·벌채 후 출현식물 37종→59종으로 증가
만세동산에 말 6마리 방목 45일간 실험 계획
  • 입력 : 2019. 05.23(목) 10:48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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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말을 방목하고 조릿대를 벌채했더니 출현식물이 2016년 방목 전 37종에서 2018년 59종으로 증가해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나용해 본부장)는 2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4차년도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는 연구사업이다. 이 연구는 제주조릿대 분포 확장에 따른 한라산 고유식물 종 다양성 유지를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3차년도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조릿대는 국립공원 내 95.3%(146㎢)에 분포하고 있으며, 해발 400m 이상에는 78.5%(347㎢)의 면적에 분포하고 있다. 매년 말방목 및 벌채를 진행함에 따라 출현식물 종수가 2016년 방목 전 37종에서 2017년 46종, 2018년 59종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제주조릿대 피압으로 생육이 불량했던 관목들이 우량 관목으로 생육이 회복되고 있어 벌채 및 말방목이 제주조릿대 관리에 긍정적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유산본부는 5월 중순에 4차년도 학술조사 용역(용역기관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을 착수해 12월 초까지 7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3차년에 걸쳐 제주조릿대 분포 면적을 산출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에 도면화됨에 따라 방위별·해발고도별 생물량(Biomass)과 탄소함량을 조사해 제주조릿대의 현존량과 탄소저장 가치, 산업화 이용 시 경제적 가치 등을 산출할 예정이다.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말방목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말 6마리를 지원받아 만세동산 일대(해발 1600m)에서 1㏊를 대상으로 45일간 말방목 실험을 진행한다. 벌채연구는 2018년과 같이 한라산 관목군락지인 장구목(1.8㏊), 선작지왓(0.5㏊), 만세동산(0.5㏊), 진달래밭(0.1㏊)를 대상으로 전면베기와 둘레베기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한편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6월과 10월에 제주조릿대 인식증진 행사를 진행하고, 6월과 8월, 10월에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019년 제 1회 제주조릿대 인식증진 행사'는 도내 관계자, 탐방객, NGO와 함께 제주도민 등을 대상으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사전 선착순 예약(710-7572)을 받아 6월 1일 선작지왓과 장구목 등 제주조릿대 연구지역에서 실시한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제주조릿대의 문제는 도민들이 매우 높은 관심을 갖는 사항"이라며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과학적인 근거 데이터 구축과 도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제주조릿대 인식증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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