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 초청"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 초청"
30일 제주 ICC서 제주포럼 개회식 열려
원지사 "한반도 평화정착 큰 길여는 계기로"
제주4·3… 회복탄력적 평화 실천적 토대 기대
  • 입력 : 2019. 05.30(목) 14:0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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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원희룡 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있다. 강희만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길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전례 없는 '남·북' 및 '북·미' 연속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고 국제사회가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끝났다"면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북한은 체제보장뿐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핵 포기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제주는 '비타민C 외교'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남북 교류 협력의 물꼬를 텄다"면서 "남북 교류 협력을 선도해온 제주포럼에 북한 측 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와 정착의 큰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30일 제주국제컨벤센터에서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이 열렸다. 강희만기자

이와 함께 원 지사는 평화와 제주 4·3이 아시아의 회복탄력적 평화를 구축하는 실천적 토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 정부는 4·3의 아픈 역사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제주도민의 노력과 경험을 인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제주도와 도민들은 4·3의 아픈 역사 앞에 모두가 피해자라는 데 공감하며, 서로 관용하고 함께 치유하는 회복탄력적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용과 치유를 통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실천해 온 제주4·3이 아시아의 회복탄력적 평화를 구축하는 실천적 토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해 국제사회의 협력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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