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운영 중단 '어쩌다'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운영 중단 '어쩌다'
체험프로그램 중단, 안내센터 방치 등 관리 손놔
마을회 "행정 지원 끊겨… 마을자체 운영 어려워"
행정 "생태마을 지정해제… 법적 근거없어 지원안돼"
  • 입력 : 2019. 06.05(수) 18:5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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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안내센터 전경. 이태윤기자

환경부가 2010~2012년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했던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이 지정기간이 완료된 이후에 행정 지원이 끊기면서 체험 프로그램 등의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 당시 조성된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안내센터' 또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돼 있는 등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찾은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안내센터에는 해설사 등의 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아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센터 앞에 조성된 배 모양의 전망대에는 내부에 1·2층을 연결하는 철제계단이 설치돼 있었는데, 계단 곳곳이 녹이 슬고 부식도 진행되면서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었다.

 이날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의 체험프로그램 등을 관리하는 수산2리 마을회는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기간이 완료된 이후 행정 지원이 끊기면서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만길 수산2리장은 "수산2리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이 2012년에 완료됐고 그 이후로 행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지정 완료 이후)초기에는 마을 자체적으로 관리를 이어왔지만, 지속해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정도로 마을 재정이 넉넉지 않다 보니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망대 내에 조성된 화장실의 경우, 운영비는 마을회에서 내고 있고 청소는 성산읍사무소에서 담당하고 있다"면서 "자연생태우수마을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행정적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귀포시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환경부 지정 도내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기간이 2017년까지 모두 끝나 2018년부터는 관련 국비를 지원받지 못했다.

 도내에선 2016년 기준 제주시 5곳과 서귀포시 6곳 등 모두 11개 마을이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받았지만 환경부가 2015년 4월 생태마을 지정·운영 방안을 개선하면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없는 제주는 재지정·신규지정이 불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2018년부터 도내에는 자연생태우수마을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도내 자연생태마을 지정기간이 완료되면서 예산 지원과 관련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제주도에서 생태관광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을회 차원에서도 생태마을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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