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든 개… 아무생각이 안났어요"

"달려든 개… 아무생각이 안났어요"
산책中 유기견 달려들어 '화들짝'
주택가서 개에 물려 시민 다치기도
유기견 포획 매년 수백마리씩 증가
  • 입력 : 2019. 06.09(일) 17:2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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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개가 갑자기 달려드니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지난달 서귀포시 중문동 소재의 한 마을에서 산책하던 고모(41)씨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골목길에 앉아 있던 개 한 마리가 고씨를 보고 갑자기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당황한 고씨는 황급히 인근에 있는 평상 위로 올라 안전하게 몸을 피한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씨는 "달려든 개의 크기는 성인 허벅지 정도까지 왔고, 목줄은 채워져 있지 않았다"면서 "개가 사람을 보고 반가워 달려왔을지도 모르지만, 평소 개를 무서워하는 탓에 (달려드는 개가) 꼭 물려고 달려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큰 개가 달려드니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무작정 주변에 몸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도내 곳곳에서 목줄이 채워져 있지 않은 유기견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어 행정의 깊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서귀포시 지역의 한 주택가에서 반려견이 주민을 물어 상처를 입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서귀포시는 다음날인 5일 서귀포경찰서와 함께 사고가 일어났던 주택가를 찾아 해당 반려견을 포획한 뒤 동물보호센터로 인계했다.

 최근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귀포시 지역에서 들개를 포함한 유기견 포획 현황은 ▷2016년 1114마리 ▷2017년 2553마리 ▷2018년도 3148마리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까지는 995마리가 포획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최근 시민들의 인식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시민들이 (유기견에게) 물렸거나 위협을 받으면 우선 신고부터 하면서 (포획이) 늘어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기견을 구조·포획하면 우선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고 있다"며 "다만, 유기견이 주인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공고 이후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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