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혈흔서 '졸피뎀' 검출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혈흔서 '졸피뎀' 검출
지난달 17일 충북서 고유정이 직접 구입
피해자에게 몰래 먹인 뒤 범행 저지른 듯
범행 후 마트서 물품 환불하는 영상 공개
  • 입력 : 2019. 06.10(월) 16:5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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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강모(36)씨의 혈흔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경찰은 피의자 고유정(36·여)이 몰래 강씨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의 차량 내 보관된 이불에서 채취한 강씨의 혈흔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차 검사를 벌인 결과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고씨가 휴대전화로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정황을 토대로 '약물에 의한 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과수에 약독물 검사를 의뢰했는데, 1차 검사에서는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되면서 경찰은 고씨가 강씨에게 몰래 졸피뎀을 먹인 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가 제주에 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 청원군의 한 병원에서 수면제 처방을 받고, 인근 약국에서 졸피뎀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씨는 감기 등 증세로 약 처방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약 사용처나 잃어버린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고씨에게 졸피뎀을 처방해준 병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정확한 구입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씨가 범행 후 태연하게 마트에 나타난 모습이 찍힌 CCTV 영상도 이날 공개됐다. 이 영상은 고씨가 범행 사흘 뒤인 5월 28일 오전 3시28분쯤 제주시내 모 대형마트에서 표백제와 테이프, 알루미늄 공구, 배수관 막힘 용해제 등을 환불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물품들은 앞서 5월 22일 오후 11시쯤 같은 대형마트에서 고씨가 산 물품 가운데 일부다. 환불되지 않은 물품을 살펴보면 칼과 도마, 고무장갑, 청소용 솔 등이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하지 않은 물품을 환불하기 위해 재차 마트에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씨는 오는 12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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