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근으로 살피는 70년대 제주미술사 한장면

천병근으로 살피는 70년대 제주미술사 한장면
소암기념관서 기획전 열어
  • 입력 : 2019. 06.23(일) 19: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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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근의 '1970년대 제주도 풍경'.

71~78년 제주여상 등 재직


1971년 12월, 제주시 칠성로 신탁은행 지하 정다방에서 제1회 제주일요화가회전이 열렸다. 일요화가회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두 곳에서 운영됐다. 당시 리플릿 자료엔 서귀포 일요화가는 고영우 작가가 지도했고 제주시는 천병근 작가가 지도를 맡아 찬조 출품한다고 적었다.

제주도립미술관의 '99+1' 기획전이 거시사 관점에서 제주미술사를 조망한다면 지난 22일 개막한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의 '천병근-제주, 40년만의 재회(再會)'전은 미시사 측면에서 70년대 제주미술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제주에서 잊혀진 화가, 천병근 작가(1928~1987)를 통해 제주미술사의 한 장면을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천병근 작가는 1950년대부터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판화, 성화 등 구상과 추상이 혼융된 독자적 초현실주의 작품을 발표해왔다. 교직에 몸담았던 그는 1971년 제주로 발령난다. 1978년까지 제주여상, 제주제일고, 제주중앙중에 근무하며 교직생활 마지막을 보냈던 그는 이 시기 소암 현중화 등 제주 예술인과 교류했다.

지난 5~17일 서울에서 개최된 '천병근 화백 유작전'에 이은 이번 제주 전시는 고인이 제주를 소재로 창작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삼성혈', '주상절리', '소암 현중화 초상', '청탄 김광추 초상', '제남보육원 이진우 원장 초상', 제주 동부교회 소장 '예수의 초상' 등 제주에서 그의 행적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 11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64)760-3513.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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