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드라마처럼 펼쳐진 남북미 회동

각본없는 드라마처럼 펼쳐진 남북미 회동
트럼프, 방한 전 트위터로 만남 제안
북미 만남 넘어 남북미 회동으로 이어져
  • 입력 : 2019. 06.30(일) 17:27
  • 청와대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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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판문점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은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대화는 물론 남북 관계마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이처럼 전격적인 만남이 성사될 지는 예측 불가였기 때문이다. 이번 역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취임 후 첫 방한에서 기상 문제로 방문하지 못했던 비무장지대(DMZ)를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한 계기에 추진했다. 그리고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한을 앞두고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

북측은 이례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내비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했다.사전 조율과 의전 준비 등에 거의 하루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을 만큼 갑작스러운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김 위원장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깜짝 회동이었던 만큼 짧은 만남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부분도 예상을 넘어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공식 언급했을 당시만 해도 짧은 만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1+10'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이 저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다. 굉장히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DMZ에서 만나는 것이라 오래 만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안다. 짧게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북미 정상은 한 시간 가까이 얼굴을 마주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며 사실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미의 만남에 이어 남북미가 회동한 것도 예상을 넘어선 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정상회담 개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DMZ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 회담이 중요하다"며 남북미가 만날 수 있을지 명확하게 입장을 보이지 않았었다. 실제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오히려 대남 비방 메시지의 강도는 높아졌기에 남북미 회담까지 이뤄질 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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