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유명 민간단체 회장 '사기' 혐의 기소 파문

서귀포 유명 민간단체 회장 '사기' 혐의 기소 파문
민원 해결 빌미로 건설업자에게 3000만원 가로채
개인 채무 변제로 사용… 민원 해결 능력도 없어
해당 단체는 봉사활동·행정 보조금 사업 등 수행
  • 입력 : 2019. 07.14(일) 16:4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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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유명 민간단체 회장이 건축 민원 해결을 빌미로 건설업자에게 수 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드러났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서귀포시 비영리 민간단체 'A모임'의 회장인 김모(50)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도시형생활주택인 센트럴팰리스(지하 2층·지상 10층·연면적 2만3021.27㎡)의 시행사 관계자에게 "센트럴팰리스에 제기된 민원은 물론 준공을 전후해 발생할 수 있는 민원도 해결해 주겠다"며 A모임 계좌와 개인계좌를 통해 총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해당 민원을 해결할 능력이 없었을뿐더러, 건설업자에게 받은 3000만원도 대부분 개인 채무 변제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김씨가 센트럴팰리스를 상대로 해결해 주겠다고 언급한 민원인 ▷준공 확인 이후 가벽 및 출입문을 재시공하는 방식으로 센트럴팰리스 원룸 총 170세대가 기존 2개의 공간에서 3개의 공간으로 불법 개조 ▷건축물 이격거리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주변 일조권 침해 등은 검찰 단계에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김씨가 회장으로 있는 A모임은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환경정화, 불법 주·정차 근절, 헌혈, 학교 밖 폭력 예방 캠페인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과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소개한 홈페이지에는 계좌번호를 공지해 기부도 받고 있다. 또한 행정을 통해 보조금을 받아 취약계층 주거개선과 태극기 나눔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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