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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종의 백록담]'감귤 미래 50년 과제' 제대로 추진을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19. 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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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 퍼렇던 1980년대 중반. 수많은 학생과 농업인들이 제주시 중앙로까지 진출하면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도로 한 복판에 감귤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UR(우루과이 라운드) 철폐'를 호소했다. GATT의 제8차 다자간 무역협상이 막 시작되던 시기였다.

'UR의 타결로 일본 감귤이 수입되면 제주산 감귤은 푸대접 신세'라는 절박한 심정에서다. 일부에선 "품질이 좋은 일본산 감귤이 백화점·고급음식점을 점령하고, 제주산 감귤은 시장이나 가두 행상 등에서나 팔릴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시일이 흐르며 파고는 더욱 거세졌다. 2004년 한-칠레 FTA, 2007년 한-미 FTA가 체결되면서다. 오렌지·체리 등 수입이 늘면서 감귤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000~2018년 사이 오렌지가 수입되는 기간에 국내산 과일 가격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한 결과, 감귤·딸기·방울토마토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렌지·만다린 감귤의 수입관세가 완전 감축되면 감귤 및 연관산업 직접 피해액이 연간 678억~1998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농업부문 개방이 시작되면서 정부는 농업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1992~2001년 사이 10년간 농어촌구조개선에 4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농어촌구조개선대책을 내놨다. 이 대책은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신농정 5개년 계획으로 수정됐다. 농업구조개선을 조기 달성하기 위해 42조원 투·융자 사업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긴 1998년까지 완료한다는 것이다.

제주도 또한 특단의 대책을 선보였다. 해발 200m 이상 감귤농장 2500㏊를 연차적으로 폐원하고, 다른 작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감귤농장의 작업로 개설·수형 조절·과원정비 등 생산기반 정비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과수원 규모를 농가당 0.7㏊에서 1~2㏊로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며칠 전 제주도의 '제주감귤산업 미래 50년'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현재 대주제 5개를 확정하고 중장기 과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5개 대주제는 ▷감귤농업인 고령화 대책 ▷기후변화에 따른 감귤 품목별 재배구조 제시 ▷고품질 감귤 생산시설 지원 전환 ▷감귤 조례 전환 등이다. 소그룹별 중복 과제를 통·폐합하면 최종 과제는 기존 51개에서 47~48개로 조정될 전망이다. 감귤산업정책자문위 회의와 함께 도민토론회를 거쳐 최종 확정·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관광과 더불어 제주경제를 유지하는 양대 축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발전은 고사하고 위기감만 높아지고 있다. '감귤 미래 50년 과제'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적정생산·품질관리, 품종 갱신·확대, 연중 생산체제 구축, 유통구조 개선, 해외시장 개척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지역특성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행정·농정당국의 적극적 지원과 함께 체계적이면서도 뚝심있는 정책의지가 이어져야 한다. 수장이 바뀐다고, 반발이 드세다고 계획을 흔들어서는 감귤 산업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 행정·농정당국의 굳건한 정책의지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현영종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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