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과 어떤 회담이든 수용"

황교안 "대통령과 어떤 회담이든 수용"
황교안, 日 수출규제 관련 기자회견…"5당 대표 회동 등 어떤 형식이든 동의"
이해찬 민주당 대표 환영의사 밝혀…靑서 대통령-5당대표 회동 개최할 듯
  • 입력 : 2019. 07.15(월) 11:5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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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5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형태의 회담에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황 대표는 특히 일대일 회동 형식이 아니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회동하는 형식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주 문 대통령과 5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혀, 조만간 청와대에서 초당적 대응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 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며 "저와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진정성을 갖고 노력한다면 해법을 제시하고 힘을 보탤 자세와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과 5당 대표와의 회동 형식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형식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살리고 국가를 지키고 국민들 돕기 위한 모든 방식의 회동에 다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사실상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수락한 것으로 보여 환영한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모여 남북 판문점 회동, 일본 경제보복 대응등 현안에서 초당적인 논의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황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결국 외교적으로 풀 수밖에 없고,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서둘러 대일특사를 파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막아내도록 설득해야한다. 대미특사 파견 등 가능한 방안을 찾아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국회 대표단의 방일과 함께 국회 차원의 '방미 대표단' 추진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조속한 한일 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불신의 대상'이 된 외교부 장관과 외교안보 라인 전체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며 "문제의 핵심은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는 것이며, '한미일 경제 안보 공동체'는 국제 경쟁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정부와 경제계, 정치권이 참여하는 '민관정 협력 위원회'를 구성해 장단기 해법을 찾아갈 민관 협력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당내 '일본 수출규제 대책특위' 등을 구성하겠으니, 국회 내에도 '일본규제 관련 대책 국회 특위'를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퇴행적 경제보복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경제보복을 준엄하게 성토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서도 "지난 8개월 동안 예후와 경고를 무시하고 대비하지 못한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라며 "그동안의 태만이 의도된 것이라면 묵과할 수 없다. 더큰 위기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는 '정부가 아직도 해야 할 일은 외면한 채 면피용 생색내기 이벤트에만 여념이 없다'고 의심한다"며 "'반일감정'을 계속 국내정치에 이용하고 '국론분열'의 반사이익을 꾀한다면, 정부의 국정을 감시할 의무가 있는 제1야당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이 우리의 약점을 잡아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리는데도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단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일본에 이기기 위해서라도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연봉 8천만원의 대기업 근로자들이 좁은 산입범위 때문에 급여가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것도 코미디"라며 "최저임금 결정 체계부터 뜯어고쳐야 하고,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과 산입범위의 합리적 조정 등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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