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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 마늘수매 대책, 시늉만 내선 안된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9. 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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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늘 수매계획을 발표했으나 마늘농가를 위한 대책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제주에 배당한 수매물량도 생색내기 수준인데다 수매가격도 턱없이 낮기 때문입니다. 마늘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맞는지 실망스럽습니다.

제주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산 전국 마늘 생산량은 36만9000t으로 지난해보다 3만7000t(11.3%)이 늘었습니다. 제주지역도 올해 생산량은 3만6446t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습니다. 과잉생산이 우려됨에 따라 제주농협은 계약물량 8000t과 함께 비계약물량 5000t을 추가로 수매해 현재 1만3000t을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제주에 배당한 마늘 수매물량은 500t에 그쳤습니다. 이는 농협이 사들여서 저장한 물량의 3.8%에 불과합니다. 수매단가도 ㎏당 23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농민들이 요구한 ㎏당 2500~3000원의 수매단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매 규격은 5㎝가 넘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에 맞는 것은 타지역에서 재배하는 대서종 밖에 없습니다. 제주산 남도종은 수확시기도 대서종보다 한달 빠르기 때문에 수확 후 저온창고에 보관하면서 보관료 부담이 만만찮은 실정입니다.

정부가 진정 마늘 수매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수매물량이 적은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수매조건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는 농협이 수매한 마늘과 저온창고에 보관한 물량은 수매 대상에서 아예 제외시켰습니다. 이는 제주산 마늘은 정부수매에 응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주산 마늘이 정부 비축수매 물량에서 사실상 제외되면서 역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적어도 정부는 마늘농가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수매물량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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