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혼들이여 영면하소서"

"원혼들이여 영면하소서"
17일 하원동 삼면원혼 위령제단서
제68주기 삼면원혼합동위령제 봉행
  • 입력 : 2019. 07.17(수) 16:2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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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에 의해 숨진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제69주기 삼면원혼합동위령제가 17일 서귀포시 하원동 삼면원혼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6·25예비검속희생자 삼면유족회(회장 고철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강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장, 김태엽 서귀포시 부시장 등 유족 및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태엽 부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69년전 6·25전쟁 발발과 동시에 예비검속령이 발동됐고 반공이라는 미명 아래 반인권적 행위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수많은 원혼들이 생겨났다"면서 "삼면원혼 위령제단 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하며 말로 다하지 못할 큰 상처와 시련 속에 가족을 잃은 아픔마저도 가슴에 담아둬야 했던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과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4·3 당시 행해진 불법적 군사재판의 무효화,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 등의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유족을 비록한 제주도민의 단합된 역량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삼면 원혼이란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발동된 예비검속령에 의해 당시 서귀면, 중문면, 남원면 등 3개 면에서 사상이 불순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구금됐다가 한 달여 만인 7월 29일 새벽 계엄사령부 지시에 따라 당시 해병 6중대의 트럭에 실려 나가고 나서 행방불명된 82명의 희생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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