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설명회없이 봉안당 증축 공사… '빈축'

서귀포시, 설명회없이 봉안당 증축 공사… '빈축'
지난 23일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 증축 공사 착공
주민들 뒤늦게 사실 알고 공사 중단 요청 등 반발
행정 "증축 개념이라 주민 간과한 부분있어"
  • 입력 : 2019. 07.25(목) 17:5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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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돈내코마을 소재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 증축 공사 현장. 이태윤기자

서귀포시가 돈내코마을 소재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 증축 사업을 주민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추진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돈내코마을회는 주민을 기만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오전 찾은 서귀포시 돈내코마을 소재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 증축 공사 현장에는 대형 포클레인이 세워져 있고 주변에는 터파기로 보이는 공사가 진행돼 있었다. 이날 증축 공사는 이뤄지고 있지 않았지만 그동안 공사로 인해 훼손된 나무와 식물 등은 공사장 한편에 방치돼 있었다.

 봉안당 증축 공사 현장에서 만난 돈내코마을회 조재범 회장은 "(현장을 가리키며)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 봉안당 증축 공사가 이미 착공됐다"며 "그동안 주민들은 마을 안길로 드나드는 장례 차량을 봐도 아무소리 내지 않고 지내왔는데, 서귀포시가 이 처럼 주민 설명회 없이 봉안당 증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뒤늦게 봉안당 증축 사실을 알고 지난 24일 마을노인회장과 함께 서귀포시청을 찾아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면서 "만약 봉안당 증축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면 시는 인근 국유지를 활용해 장례 차량들이 마을 안길이 아닌 다른 길로 다닐 수 있도록 우회도로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2006년 조성된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은 유골 80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그러나 조성 후 10여년이 지나 현재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의 남은 자리는 1000기에 불과하다. 이마저 매년 유골 200기가 새로 안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조만간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은 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예산 18억원(국비7억·도비11억)을 확보해 이달부터 봉안당 증축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중지된 상태로,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을 신설하는 것이 아닌 증축 개념이라서 (주민들을) 간과했던 부분이 있었다. 주민들이 시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잘못된 점을 인정했다"면서 "돈내코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만나 협의하고 설득하면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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