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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석의 한라칼럼]편견에 빗대어
김도영 수습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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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여러 현상은 우리사회의 역동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현상의 원인을 거슬러 가면 1965년의 불완전한 한일협정·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2018년 대법원의 징용공 배상 판결 등이 있을 것이고, 일본의 턱밑에 다다른 대한민국의 위상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다분할 것이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아베 내각의 무례하고 이례적인 조치의 이면에는 일본 우익이 대한민국에 가진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그 편견의 내면에는 제국주의의 향수가 아른거리고, 대한민국이 아닌 식민지 조선이 펼쳐져 있다.

간혹 용어에서도 편견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여러 언론에서 수출규제 조치를 보복 또는 대응조치로 표현하였다. 보복이나 대응은 한쪽이 어떤 조치를 취하였을 때 그 불합리함에 대한 앙갚음 혹은 상응하는 조치를 뜻한다. 결국 보복이나 대응조치의 기저에는 우리가 일본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이는 일방적인 일본 시각에서의 표현이다. 흔히 일본인이 한국인에 대한 반감을 혐한이라고 표현하고,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한 반감을 반일이라고 표현한다. 혐한의 혐오에는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싫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반일의 반대에는 각자가 자기 주장을 하지만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일제 36년에 대한 변변한 사과조차 없이 교과서 왜곡을 통해 과거사를 세탁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통해 전범을 영웅시 하며, 실질적이고 실효적 영유권을 지닌 우리 국토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대해 혐오는 우리가 표현해야 하는 용어라고 해야 타당하지 않을까.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 와중에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유니클로 임원의 말은 '쉽게 불타오르고 쉽게 꺼져버린다'는 한국인에 대한 그들의 오래된 편견을 스스로 깨트리는 전기가 되고 있다. 반만년의 역사를 굳이 들지 않고 근대 이후로 한정하더라도 전국적 비폭력 저항운동인 3·1 운동, 불의에 저항한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과 최근의 촛불혁명까지 우리는 불의와 불공정에 저항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편견에 빗대 표현하자면 한국인은 '불의에 쉽게 불타오르고 활활 다 불사르는' 성향의 사람들일 것이다. 반면 일본인은 70년대 전공투 이후 상실의 시대를 살면서 저항하고 비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이를 편견에 빗대 표현하면 아마도 일본인은 '쉽게 불타오르지도 쉽게 꺼지지도 않는'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서양 속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작고 사소한 일을 소홀히 하면 커다란 위해가 초래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어떤 일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함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편견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디테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편견은 방치라는 토양 위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굳건히 하므로,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기본적 예의와 자부심이라는 '디테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미 그 '디테일'은 우리 내면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문만석 사)미래발전전략연구원장·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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