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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주의 한라칼럼]기후예보 단상
김도영 수습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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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니 정말 덥다. 낮에는 너무 더워 오전에만 일하라는데 아직 초보농사꾼이 그래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정작 힘쓰는 일을 조금만 하면 땀이 비 오듯 한다. 아마도 이렇게나 날씨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 기후에는 비·온도·바람이 핵심요소인 것 같고 태풍도 변수인 것 같다. 특히 농·어업인이나 현장근로자들에게는 아직도 날씨가 일하는데 결정적 요인이다. 나도 서투르지만 경험 속에 느낀 점들이 몇 가지 있어 생각해본다.

금년 7월 장마 때 일이다. 일기예보 상 며칠 후면 비가 200㎜ 이상 제주 남부에 예상된다고 했다. 우리 하우스에는 지하수 관정이 없어 수돗물을 쓰는 곳이다. 그래서 비가 크게 온다고 예보되면 빗물이용 저수조의 물을 나무에 뿌려 비워놨다가 다시 빗물로 채우는 시스템이다. 소양강다목적댐처럼 나도 물 관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비는 예보보다 10분의 1도 안 왔다. 큰 비용 들여서 작년에 빗물저수조를 설치했는데 결국은 비싼 수돗물을 받아 써야한다. 국지성 호우라서 그렇다 하면 초점이 애매해진다. 하여간 강우량 예측이 맞지 않으면 농민들은 애로사항이 많다.

한라봉 비가림하우스를 하는데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는 따뜻한 편이라 하우스 윗부분 지붕에만 비닐을 덮고 옆면에는 그물망만 쳐서 농사를 지어 왔다. 그런데 몇 년 전 폭설과 함께 며칠 동안 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결국 냉해로 나무도 여러 그루 죽고 수확을 앞둔 열매도 얼어서 애써 키운 한라봉을 폐기 처분 해야 했다. 그래서 이듬해 봄에 하우스 옆면에도 그물망과 비닐로 둘러서 기온 강하에 대비했다. 열풍기까지 설치해야 하는데 비용도 문제지만 기름까지 때면서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그건 나중으로 미뤘다. 무가온 비닐하우스는 추운 겨울에도 낮에는 기온이 올라 별 이상 없지만 밤이 문제다. 최저 기온이 -1℃까지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3℃ 이하로 내려가면 큰 문제다. 기상청의 예보는 우리 지역의 경우 웬만하면 -3℃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런데 예보는 최저기온이 -1℃지만 실제 기상청 관측자료에 의하면 -3℃ 이하일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실제로 영하 이하로 며칠간 내려간다면 무슨 수를 강구해야만 한다. 보통은 드럼통을 구해서 톱밥이나 통삼나무를 잘라 불을 때기도 한다. 즉 최저기온 예보가 정확히 -1℃면 불을 땔 필요가 없지만 -2℃ 이하면 나무도 죽고 열매도 얼기 때문이다. 주로 1월 달에 서너 번 이런 경우를 치르기에 기온 1℃ 차이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많은 농가들은 휴대폰에 날씨에 관한 기상'앱'을 여러 개 깔아서 대비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5월~10월은 동남풍이, 11월~3월은 북서풍이 주로 분다. 서귀포 지역의 경우 북서풍이 불면 서부지역에서 강정까지는 바람이 세고 서귀본동과 효돈동 지역은 바람이 약하다. 동남풍의 경우는 정반대다. 아마도 한라산과 오름 등으로 인해 지역별로 기압골이 형성되기 때문이 아닌가한다.

기후문제는 어느 한 분야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모든 산업이 날씨를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상과학자들은 어떤 변수들에 의해 온도·비·바람이 결정되는지 잘 제공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날씨 관련 정보가 선진국에 비하여 적게 방송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만 알면 정확하게 날씨가 예측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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