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령들이시여 영면하소서" 섯알오름 희생자 위령제

"영령들이시여 영면하소서" 섯알오름 희생자 위령제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7일 백조일손묘 합동위령제 봉행
  • 입력 : 2019. 08.07(수) 15:28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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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제69주기 합동위령제가 7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묘역에서 열렸다.

 백조일손유족회(회장 고영우)와 섯알오름사건행불인유족회(회장 송태희)가 공동 주관한 합동위령제에는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양윤경 서귀포시장, 허법률 제주도 자치행정국장, 양조훈4·3평화재단이사장, 강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장과 유족 등이 참석해 헌화 분향하며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고영우 백조일손 유족회장은 고유문을 통해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예비검속에 의해 희생된지 예순아홉돌 되는 7월 7석"이라며 "영령들의 억울한 희생은 민주주의 발전의 밑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양윤경 시장은 "지금도 슬픈 기억에 분노하고 미안함으로 몸 둘 곳을 찾지 못하는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는 유족들에게 어떠한 말로도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없을 것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과거의 아픔을 딛고 고통과 질곡의 왜곡된 역사를 넘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향한 미래로 새롭게 나가야 할때"라며 "유족과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4·3당시 행해진 불법적 군사재판의 무효화,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 등의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예비검속 섯알오름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344명의 주민을 예비검속하고, 그 중 군에 송치된 252명을 그 해 7월부터 8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법적 절차 없이 섯알오름 탄약고 터에서 집단학살해 암매장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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