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재테크 핫 이슈] 포치와 환율전쟁

[주간 재테크 핫 이슈] 포치와 환율전쟁
연준 금리인하·포치 진행이 변수
  • 입력 : 2019. 08.08(목) 00:00
  • 유재선 기자 s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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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달러당 7위안 돌파에 금융시장 ‘흔들’
무역분쟁 키포인트 기존 관세서 환율로 전환

미국정부는 1992~1994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관찰국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환율조작국의 지정조건은 1년 동안 200억 달러를 초과한 대미 무역흑자, GDP 대비 3% 초과하는 경상흑자 그리고 일반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 조건 모두 부합해야 한다. 현재 중국은 첫번째 조건만 부합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8월 5일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포치)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저점 대비 10% 이상 절하됐다. 이 상황이 정부 당국의 위안화 약세 개입 의도로 판단되면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됐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우리나라 증시를 비롯 글로벌 금융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이렇게 크게 흔들리게 된 것은 단순히 위안화 약세뿐만 아니라 7위안이 가지게 됐던 그리고 7위안 돌파(포치)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7위안은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자본유출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다. 언제나 신흥강국의 경제위기는 일본과 같은 버블붕괴나 아시아에서 발생했던 유동성문제 때문이었는데 둘 다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문제였다. 긴축통화국의 경우 근본적으로 경제 사이클에 따른 문제가 시작되는 반면 신흥국의 경우에는 유동성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세계 금융시장이 통일됐지만 금융정책은 국가별로 분리돼 있기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이다. 이러한 자본유출에서 중국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런데 올해 포치는 작년이나 지난 2015년과는 다르게 위안화에 대한 공격 또는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중국 증시 역시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무역전쟁을 장기전으로 가지고 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중국은 몇 년 동안 7위안 유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였다. 이는 무역분쟁에서 지속적으로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자국 통화의 절하를 막으면서 환율로 인한 미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포치가 나타났다는 것은 중국 당국이 강경책으로 선회했다는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국경기가 확장되고 무역협상이 타결돼야 하는데, 지금 무역협상은 장기화되고 미국 경제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강경책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포치는 그동안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던 미국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초조해지고 7위안을 돌파했음에도 중국 증시는 견조하면서 이로 인해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결과로 보여진다. 그렇기에 증시에서는 무역협상 확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간이 우세해지고 있다.

향후 무역분쟁의 키포인트는 기존의 관세에서 환율로 넘어가게 됐다. 이제 중요한 건 트럼프가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와 중국정부가 환율 약세를 어느 정도까지 진행시킬 지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정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제주본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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