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귀포시민들 염원 무시해선 안된다

[사설] 서귀포시민들 염원 무시해선 안된다
  • 입력 : 2019. 08.14(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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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귀포시지역 주민들이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병원 위탁 운영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수십년 동안 응급의료체계의 사각지대에서 생활해온 주민들로서는 위탁운영이 갖는 절차상의 문제점이 많지만 최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선택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고자하는 발버둥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지난 1964년 제주도립 제주병원 서귀분원으로 문을 연 서귀포의료원은 서귀포에서 유일한 종합병원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부족한 의료진과 응급실 공백사태까지 빚어지며 사실상 서귀포지역의 핵심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3년 민간투자(BTL)사업으로 건물은 새로 지었지만 겉만 번지르할 뿐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습니다. 협의회는 최근 서귀포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2%가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에 찬성했다면서 더 이상 시민들의 의료 인프라 개선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원 운영 책임자인 제주자치도는 이에 대해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병원과 지방의료원의 회계와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위탁 운영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제주자치도가 해결해야 할 몫입니다. 수십년 동안 의료 사각지대에서 생활해온 최남단 서귀포시민들의 염원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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