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빠진 대규모 미술행사 재고해야"

"'제주' 빠진 대규모 미술행사 재고해야"
2019제주미술제 컨퍼런스 제주미술제 현재·미래 진단
"예술감독제 유지하고 미술제 조직위원회 구성 필요"
"제주 이슈 담론의 장으로…비평 부재부터 진단을"
  • 입력 : 2019. 08.19(월) 17:3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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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미술제 포트폴리오 리뷰. 사진=제주미술협회 제공

'제주'가 빠진 대규모 미술 행사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제주미술협회, 회장 강민석)가 지난 18일 김만덕기념관 강당에서 펼친 2019제주미술제 컨퍼런스를 통해서다.

'제주미술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한 제주미술제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그려보기 위해 기획됐다. 이나연 제24회 제주미술제 디렉터, 양은희 스페이스D 디렉터의 주제 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이 이루어졌다.

양은희 디렉터는 제주미술제와 제주미술계가 향후 꼭 풀어야 할 과제로 "예술감독제 유지와 제주미술제 조직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그는 또한 "제주미술협회 회원전을 넘어선 행사 구성을 상상하자"며 외부 작가 초청 프로젝트 등 다각화된 방식으로 행사를 구성해 예술의 다양성을 옹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능있는 작가에게 제주미술제를 위한 특별한 작업을 의뢰해 공원, 길거리 등에 설치하는 공간 확대 필요성도 제시했다.

토론을 맡은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는 "제주미술제가 제주의 이슈를 고민할 수 있는 담론의 장으로 만들어갈 때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제주미술제를 통해 처음 구축된 제주작가 아카이브 웹사이트에 대해선 "콜렉터, 갤러리스트 등이 보고 해당 작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영문 번역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고 제주미술 공간 아트맵 제작도 주문했다.

김유정 평론가는 근래 대규모 미술 행사에 '제주'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정 평론가는 "이미 제주는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유산, 지질공원 등 대중성을 갖춘 주제가 있는데 무엇을 더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행사 규모가 커질 수록 '우리'는 소외되는 현실에서 글로벌이 아니라 글로컬을 다시금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주미술제 디렉터였던 이나연씨는 "지난 제주미술제에서 웹사이트 구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는데 해당 작가들에게 대한 리뷰가 모두 제공되지 못한 건 이유가 있다"며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비평이 부재한 제주 미술계의 현실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미술제는 민선 7기 제주도정 문화예술 분야 공약으로 채택된 사업이다. 2018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격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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