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반입 일시 허용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반입 일시 허용
20일 중 원희룡 지사 면담조건.. 불발시 저지 예정
  • 입력 : 2019. 08.20(화) 08:5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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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쓰레기 반입이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제주시의 반입 허용 요구에 따라 19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회의를 열고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면담을 전제 조건으로 쓰레기 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20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20일 자정부터 다시 반입 금지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이날 오전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봉개쓰레기매립장 원천 폐쇄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봉개동매립장에서 1992년 8월부터 현재까지 27년동안 쓰레기를 처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3번의 연장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며 "매번 쓰레기 대란만은 막아달라는 행정의 요구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까지 침해받으면서 참아왔다. 하지만 세 번도 모자라 이제 다시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어 오늘부터 봉개쓰레기매립장 내 어떠한 폐기물 반입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19대가 쓰레기매립장내 위치한 음식물자원화센터로 진입하지 못하고 하루종일 밖에서 대기했다.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차량은 총 24대로 1대당 하루 두 차례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오전에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오후 수거에 다소 차질이 발생했다.

하지만 대책위원회는 쓰레기 반입을 허용해 달라는 제주시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열고 시민들의 불편 등을 감안해서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전제조건으로 쓰레기 반입을 일시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이날밤 늦게까지 쓰레기매립장밖에 대기하고 있던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들은 음식물자원화센터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정상 처리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연성 쓰레기를 먼저 가지고 온 다음에 재활용품을 싣고 오는데 오늘은 아예 재활용품을 싣고 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20일 이른 새벽부터 음식물쓰레기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8월부터 매립을 시작한 봉개동쓰레기 매립장은 2011년까지 사용키로 돼 있었으나 행정과 주민대책위간의 합의를 통해 운영 기간을 매립장 포화가 예상되는 2016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2016년에도 봉개매립장을 대체할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완공되지 않자 2018년 5월 31일까지 사용하기로 한번 더 합의했다.

이후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준공 지연 등으로 인해 2018년 다시 협약해 매립장을 2019년 10월 31일까지 연장 사용하고 재활용품·음식물처리시설은 2021년 10월31일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정절차 지연으로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예정일이 2023년 상반기로 1년여 늦춰지게 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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