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日노선 중단…관광업계 "신의 저버려" 반발

제주-日노선 중단…관광업계 "신의 저버려" 반발
대한항공, 11월1일부터 제주-오사카·도쿄 노선 운휴
한일관계 경색 따른 日여행객 급감에 적자 쌓여 불가피
도관광협 "자사 수익만 좇은 결정" 운휴계획 철회 요구
  • 입력 : 2019. 08.20(화) 16:2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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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20일 결정했다. 제주관광업계는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노선을 유지해달라는 업계의 요구를 하루 만에 물리치고 운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한항공은 11월1일부터 제주-도쿄(나리타공항), 제주-오사카 노선을 운휴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제주-도쿄 노선에서 1주일에 3차례씩, 제주-오사카 노선에서는 1주일에 4차례씩 130석 규모의 항공기를 운항해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에도 적자를 이유로 제주-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려 했지만 제주-일본 관광시장 붕괴를 우려한 관광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제주도가 일부 적자 보전 방안을 제시하자 운휴 방침을 철회했다.

이 때부터 대한항공은 제주-일본 노선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매년 제주관광진흥기금에서 7억원을 지원 받았다.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쪽에 지급된 기금은 24억5000만원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에도 매년 수십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하고 한일 관계 경색으로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이 급감하자 노선 중단을 결정했다.

대신 대한항공은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을 확대하리로 했다. 대한항공은 수요가 많은 제주-김포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14회 늘린다.

또 다음달부터 제주-포항 노선을 주 7회 신규 취항하고, 현재 운항하고 있는 제주-울산 노선을 주 2회 증편해 일주일에 7차례씩 비행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하자 제주관광업계는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날 관광업계는 노선 유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한 상태였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결정은 도민 정서와 관광업계와의 신의를 저버리는 것으로 커다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제주관광이 풍전등화인 상황에서 자사 수익성만을 잣대로 운항 중단 계획을 발표한 것은 도민과 관광인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대한항공을 방문해 운항 중단 계획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노선 인가 권한을 지닌 국토교통부에도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대한항공의 운휴 결정으로 제주-일본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주 관광상품 동향을 파악한 결과 9~10월로 예정된 제주여행 상품의 예약이 1~7월에 비해 30~40% 감소했고, 시즈오카 등 일본 4개 도시에서 띄우려던 제주행 전세기가 모객 부진으로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업계는 이런 추이를 볼 때 오는 9월부터는 제주 방문 일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6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올해 6월까지도 전년대비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다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한 7월에는 증가폭이 11% 수준으로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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