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유일한 독도 주민으로 돌아왔다

제주해녀 유일한 독도 주민으로 돌아왔다
한림읍 출신 김신열씨 남편 작고 후 21개월만에 복귀
한라일보 2005년 창간16주년 특집으로 현지 취재 보도
  • 입력 : 2019. 08.21(수) 15:25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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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출신으로 유일한 독도 주민인 김신열(81)씨가 21개월 만에 독도로 다시 돌아왔다.

21일 울릉군에 따르면 김신열씨는 지난 2017년 11월 독도에서 나간 뒤 21개월 만인 이달 19일 독도에 들어갔다.

김신열씨는 지난해 10월 남편인 '독도지킴이' 김성도씨가 숨지면서 경북 울진에 있는 큰 딸과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열씨는 제주시 한림읍 강구리 출신으로 20대 초반 새내기 해녀로 일감을 찾아 울릉도로 갔다 김성도씨와 독도를 지켜왔다.

김신열씨는 남편 김성도씨와 1991년에 호적까지 옮기는 등 남다른 독도사랑을 실천해왔다.

김씨부부는 지난 2003년 태풍으로 직접 지은 어민 숙소가 망가지자 독도를 떠나 울릉도 사위 집으로 옮겼다가 2006년 숙소와 부대시설 등이 복구되자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울릉근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정부예산을 포함해 15억원을 들여 독도 주민숙소를 고쳐 지었다.

김씨는 남편이 맡아온 독도 이장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이 독도 유일한 주민인 김씨를 이장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라일보 창간 16주년 특집 기사에 보도된 김신열씨와 작고한 남편 김성도씨. 한라일보DB

한라일보는 지난 2005년 4월 창간 16주년 특집으로 제주가 고향인 김신열(당시 68세)를 취재해 '30년 독도지기는 바로 제주해녀'라는 기사를 취재해 보도한 바 있다.

김씨는 당시 한라일보와 인터뷰에서는 "뱃사람과 결혼했는데 그 당시는 외부인과의 혼인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많아 동생과 멀어졌고 동생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지만 한라일보 취재진이 제주에서 온 성의를 생각해 허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김 할머니는 당시 인터뷰에서 "제주출신 해녀 1백여명과 함게 울릉도 바다 곳곳에서 물질을 했지만 날이 갈수록 작업할 수 있는 바다가 제한되면서 수가 줄어 제주출신 해녀가 10명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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