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건강&생활] 침은 한의사에게, 한약도 한의사에게

[강준혁의 건강&생활] 침은 한의사에게, 한약도 한의사에게
  • 입력 : 2019. 08.28(수) 00:00
  • 김도영 수습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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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료의 영역이 많이 모호해졌다. 이슈화가 되고 있는 것이 엑스레이 기계나 초음파 같은 의료기기를 의사들만 쓸 것인가 한의사도 쓸 수 있냐는 것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을 쓰는 문제도 뜨거운 감자인데, 의료 소비자들을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이냐는 문제가 중요 하다. 더불어 침도 요새는 일반 의원에서도 IMS라고 해서 침을 놓는데 아픈 통증자리 위주로 근육에 자침하는 방법이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클리닉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침이란 경혈, 경락을 자극해서 기기를 소통한다고 해서 예전부터 한의학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쓰여 왔던 치료 방법이다. 물론 아픈 자리 즉 아시혈이라고 해서 그 부위에 놓는 방법도 있지만 기라는 것을 소통시키기 위한 법으로 12경락과 임맥, 독맥 360여가지 경혈점 뿐 아니라 기경 팔맥 등 여러 가지 이론에 따라서 취혈을 하게 되는데, 통증 부위에 정 반대 되는 부위에 놓는 것도 있고 체질 침 법으로 사상이나 팔강에 따라서 놓는 방법 등 오랜 세월동안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 온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때로는 비과학적이고 근거 없는 치료법이라고 폄하되기도 했지만 결국 과학 논문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효과가 입증 됐고 실제로도 임상에서 여러 방면으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요새는 양방의사들도 많이 쓰는 것이다. 그런데 단지 통증 치료뿐만 아니라 내과적인 치료에서도 침의 효과가 많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침법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체했다'는 증상에도 소화제만 먹는 것 보다 침을 맞는 것이 탁월한 효과가 있고 비염이나 안면근육 신경 마비라는 구안와사나 중풍 후유증 치료나 재활 요법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럴 때는 단지 통증부위에만 놓는 아시혈 요법으로는 치료를 제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제대로 된 진단에 따라서 정확한 침법을 구사하는 한의사에게 침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진료에 한의가 낫고 양의가 못하다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니까 환자들이 침으로 치료를 받을 때는 한의원에서 받는 것이 맞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한약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얼마 전에 '초오'라는 부자 계열의 독성 약을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좋다고 캐서 먹다가 사고 나서 숨진 경우가 있다. 민간에서는 신경통에 지네를 가루로 만들어서 캡슐에 담아 먹는 것도 있다. 하지만 모든 약에 든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수치, 또는 법제라고 해서 독성을 완화시키고 효과를 증진시키는 후처리 과정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친근하게 접하는 인삼도 자연 상태에서 캐서 먹는 수삼은 일반 식품으로 사용되지만 인삼이나 홍삼은 약효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쪄서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서 약으로 사용하게 된다.

잘 쓰게 되면 약이 되지만 오용·남용하게 되면 독이 되는 것이 약이다. 흔하게 겪게 되는 오류 하나가 제골집 같은데서 염소나 개소주 같은 것을 내려 먹는데, 거기에도 한약재가 많이 들어가지만 제대로 의약품으로 허가가 된 약을 처방에 맞게 쓰는 것이 아니여서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가 있다.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보약들이 오히려 독이 되어 해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한의사에게 자문을 구해서 한약을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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