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세상을 바꾸는 일, 작은 실천으로 시작됩니다

[열린마당] 세상을 바꾸는 일, 작은 실천으로 시작됩니다
  • 입력 : 2019. 08.28(수) 00:00
  • 김도영 수습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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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에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지면서 예전보다 많이 깨끗해졌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하루는 5·16도로의 바깥 풍경을 벗 삼아 한참을 운행하던 중 앞 차에서 피우던 담배꽁초가 차창 밖으로 던져지는 순간을 보게 됐다. 뒷 차의 운전자를 불쾌하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남의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차창 밖으로 버려지는 운전자의 양심은 불이 붙은 채 길가에 나뒹구는 담배꽁초마냥 질서 의식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했다.

우리 주변에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행해지는 일들, 차량운전뿐만 아니라 내가 편하고자 지키지 않아서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초질서. 어쩌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기초질서 지키기가 아닌가 싶다.

관광도시답게 거리는 깨끗하게 꾸며져 있지만 관광지 구석구석을 지나다 보면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남들이 안 본다는 생각에 차창 밖으로 던지는 온갖 쓰레기에 지역 주민들은 격분하게 된다.

요즘 정치개혁, 규제개혁처럼 우리사회를 밝고 투명하게 하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과거의 잘못된 구습과 병폐, 불합리한 풍토를 일소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자성과 실천이라 환영할 만하다. 현 사회를 개혁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일이 이 시대의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숙제인 것처럼 몸에 베인 질서의식 하나만이라도 정착되길 기대한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주먹 쥐고 외치며 세상을 바꾸려는 운동도 필요하지만 나부터 질서를 지키며 한 장의 휴지를 버리는 일조차 조심하는 실천 이야말로 정치개혁에 버금갈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고미경 제주시 봉개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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