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北동생 만났던 강정옥 할머니 별세

70년 만에 北동생 만났던 강정옥 할머니 별세
1일 제주 애월읍 납읍리 자택서 노환으로 별세
지난해 100살의 나이로 북한서 친동생과 상봉
생전 인터뷰 "오래 살아 동생 또 만날 것" 다짐
  • 입력 : 2019. 09.01(일) 14:4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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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0일 강정옥 할머니가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자택에서 딸 조영자(65)씨와 함께 북에 있는 동생 강정화(85)씨 사진을 들고 있다. 송은범기자

지난해 100살의 나이를 무릅쓰고 북한에 있는 여동생을 만나러 간 강정옥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101세다.

 1일 강정옥 할머니의 유족에 따르면 강 할머니는 이날 오전 1시7분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강 할머니는 지난해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 '제21차 남북 이산가족상봉'에 참여해 북한에 있는 여동생 강정화(86)씨를 70년 만에 만났다. 당시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자였다.

 강씨자매는 1948년 동생인 강정화씨가 육지에 있는 방직공장 취직을 하면서 헤어졌다. 육지로 올라간 이후 강씨는 제주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4·3의 광풍이 몰아닥쳐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고, 이후에는 6·25전쟁이 터져 아예 연락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동생을 만난 뒤 제주에 돌아온 강 할머니는 "예전 얼굴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보자마자 정화인 것을 알았다.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정화를 또 만날 것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정화도 부디 건강히 지내길 바란다"라고 다짐했었다.

 강 할머니의 자녀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동생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발인 장소는 S중앙병원 장례식장 2분향실이며, 일포는 3일이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친족묘지서 진행된다.

 유족 연락처 조형옥 010-3563-3461, 조용옥 010-6334-1921, 조영옥 010-3691-4889, 조명옥 010-4326-6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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