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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의 월요논단] 바닷길을 살려야 제주가 산다
김도영 수습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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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로 인식되던 제주도가 한 해에 관광객 1600만명이 찾아오고, 70만 주민이 거주하는 곳, 더 이상 외롭지 않고 꽤나 북적이는 섬이 되었다. 관광객도 인구도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늘어난 것인데, 특히 관광객 1600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섬 관광지인 하와이, 발리, 오키나와 등지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관광객과 인구가 계속해서 급격히 늘어날까? 그럴 수도 없거니와, 그래서도 안 된다. 지금 수준에서 10% 이내의 증가 정도만 예측하는 정도의 선에서 모든 계획과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마땅하다. 최근 계속되는 쓰레기 문제야말로 제주도가 수용 가능한 관광객과 인구가 거의 한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청정제주를 표방하는 섬에 쓰레기가 넘치고 악취가 진동하고 차량과 건물들로 더 복잡해진다면 누가 찾아오고 누가 살겠는가?

관광객과 주민 수가 최대치에 육박한 것이라면 제2공항은 당연히 불필요하다. 빤히 예측되는, 그리고 더 이상 허용해서도 안 되는 인원의 수용을 위해서 천문학적 예산을 들이고 환경을 파괴하고 공동체를 훼손하면서 새로운 공항을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절대 안 될 일이다.

사람들은 지금 제주국제공항이 혼잡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제2공항 신설 없이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다. 우선 청사를 적절히 증·개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김포공항이 매우 편리하고 쾌적하게 바뀌었음은 시사하는 바 크다. 제주공항도 장기적 안목에서 획기적으로 청사의 증·개축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시급한 일은 바닷길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섬이 지닌 장점은 바다로 둘러싸였다는 것인데, 교통 분야에서는 그러한 특장을 제주도가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더 빨리 오갈 수 있는 비행기가 드나들면서부터 제주도는 해상교통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10년 전 쯤에 제주뱃길이 늘어나면서 꽤나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2014년 세월호 사건 후로는 많이 줄어들었다. 제주도 당국에선 아예 손을 놓아버린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돌이켜보면, 제주에 저가항공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은 양대 항공사 중심의 벽을 제주도당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깨트린 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당국이 주도한 제3항공사 추진은 잇따른 저가항공 취항을 끌어내면서 오늘의 1600만 관광객 시대를 이끈 주요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해상교통도 제주도당국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주도해서 추진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루빨리 이를 담당할 도청의 부서를 확대한다거나 특별 기구를 설치한 연후에 주도면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함으로써 안전하고 편리한 제주뱃길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지난 8월 8일은 제1회 '섬의 날'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신안군의 박우량 군수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섬에 다리만 놓으려 하는가"라면서 "풍랑주의보가 내려도 다닐 수 있는 3천 톤 급 전천후 여객선 취항"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박 군수의 말을 이렇게 바꿔보자. "왜 제2공항만 만들려고 하는가. 안전하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제주뱃길을 많이 만들자!"

<김동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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