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식의 목요담론] 세기를 뛰어 넘어 또 다른 100년을 향해

[정찬식의 목요담론] 세기를 뛰어 넘어 또 다른 100년을 향해
  • 입력 : 2019. 09.05(목) 00:00
  • 김도영 수습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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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선수단이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제주 대표 선수단은 전란의 와중인 1951년 제32회 전국체전 첫 출전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대회 참가를 이어 오면서 제주 체육의 경쟁력을 키워왔고, 1998년 제79회와 2002년 제83회, 2014년 제95회 대회는 제주에서 직접 개최하기도 하면서 전국의 시·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주 체육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100회를 맞아 제1회 대회 개최지였던 서울에서 열리고,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스포츠 환경이 더해져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920년 조선체육회 결성 이후 야구 단일 종목으로 처음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전국체육대회의 효시로 기록되고 있는데 100회를 맞이하면서 47개(정식 45개, 시범 2개)종목에 3만여명의 임원과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해 왔다.

1957년 제38회 부산 대회로 시작된 지방 순회 개최는 지역별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지방 체육 균형 발전을 견인하면서 국내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 대회에서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단이 상호 경쟁을 펼치며 배출한 우수 선수들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한국을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전국체육대회는 스포츠 활동이 근간이 되는 시설 인프라, 지도자와 선수, 경기 프로그램, 참여 관중의 유기적 관계를 망라하는 한국 체육 발전의 핵심 축이 돼 왔다는 것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고, 그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해온 만큼 100회 시점에 어떤 미래를 열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 붙고 있다. 서울시가 이번 대회를 '평화의 체전. 하나 되는 통합의 체전, 미래 100년을 그려 나가는 체전'으로 준비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사실 100회를 맞는 전국체전 내면으로 들어가면 '전국 시·도간의 경쟁'이 자리하고 있고, 그 경쟁 과정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다. 1970년 제51회 대회부터 반세기에 걸쳐 내걸고 있는 '굳센 체력, 알찬 단결, 빛나는 전진'이라는 대회 표어에서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스포츠에 대한 가치 인식이 변화하면서 '경쟁'보다는 '참여하고 즐기는 즐거움', '건강과 행복'에 더 비중을 두는 활동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이를 반영해 제100회 체전도 개회식에서부터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 이원화 되어있던 체육 단체가 통합이 되고 상호 선순환 구조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고 있는 터에 그간 경쟁관계가 우선되면서 발생한 부조리 극복을 위한 '한국 체육 혁신안'이 발표되는가 하면 체육단체의 정치화를 방지하겠다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등으로 체육계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그 어수선함을 100회의 연륜을 이어오면서 국내 체육 활동을 망라해온 전국체육대회에 녹여 놓고, 또 다른 100년을 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통해서 제주 체육도 대회 참가를 통해 미래 비전을 모색해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찬식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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