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의 월요논단] 인도(印度)알기 3 : 인도 영화의 상징, 볼리우드

[김성은의 월요논단] 인도(印度)알기 3 : 인도 영화의 상징, 볼리우드
  • 입력 : 2019. 09.16(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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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우드(Bollywood)는 Bombay(현 뭄바이)와 Hollywood의 합성어로, 인도 전체 영화인 Indywood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케랄라의 Mollywood, 첸나이의 Kollywood, 텔랑가나의 Tollywood, 카칸나다 지역의 Sandalwood 등이 있으나, 인도 영화의 역사나 산업 규모, 배우들의 활동무대를 살펴보면 볼리우드가 인도영화의 대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913년 무성영화, 1931년 유성영화가 시작된 인도 영화는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데, 볼리우드는 인도가 1947년 독립한 이후 급속히 발전해 198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했다. 국민 배우라 칭송받는 Amitabh Bachchan이 이때 탄생했고, 인도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인 Massala가 관행으로 정착된 것도 이 시기다. 인도 영화를 볼 때면 배우들이 집단적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되는데 이게 바로 Massala다.

2017년에 제작, 인증된 인도 영화는 1986편으로 세계 최다이다. 매일 5.4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셈이다. 영화산업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여 2018년 24억불로, 미국(110억불)과 중국(91억불)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16억불로 6위다. 아직 영화 스크린이 부족하고, 정부의 규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매년 1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그야말로 성장잠재력이 다대하다. 인도영화가 국내 시장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외국영화는 6.2%로 외국영화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곳이 인도이기도 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인도가 IT가 발달되어 있어 영화예매가 모바일과 인터넷 등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배우들의 활동에 점수를 매겨 남우 및 여우 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Bollywood Box Office Power Index가 그 중의 하나다. 2017·2018년 남우들의 경우 흔히 3 Khans라 불리는 Salman Khan, Aamir Khan, Shah Rukh Khan(SRK)이 1, 2, 3위를 차지했다. 한편 볼리우드 스타들의 소득이 할리우드 스타들보다 높아서 굳이 할리우드로 진출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사례로는 Prianka Chopra가 거의 유일하다. 또한 인도에는 배우 가족들이 아주 많다. Amitabh Bachchan, Sanjay Dutt, Aamir Khan, Salman Khan, Hrithik Roshan, Alia Bhatt, Arun Dhawan, Kareena Kapoor 등이 그러한데, 이는 직업이자 가업으로 정착된 카스트 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인도는 꾸준히 영화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상영된 인도영화로는 신상, 세 얼간이 등이 유명하며 인도 영화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우리나라는 2016년 Goa 국제영화제에 주빈국으로 참가했고, 뭄바이 독립 영화제(격년)에 출품하여 우리 영화가 수상한 바도 있다. 제주도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제언하자면, 인도 영화의 해외촬영 70% 이상이 동남아와 유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제주도에 유치하는 것을 추진해 볼만하다는 점과, 제주영화제가 국제적인 독립영화제로 발전하려면 뭄바이 독립영화제와 상호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성은 제주도국제관계대사·전 뭄바이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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