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꼴 드 제주'에서 펼치는 세 개의 서정

'에꼴 드 제주'에서 펼치는 세 개의 서정
기당미술관, 이옥문 박길주 문성윤 3인 초대전
정직하고 장엄한 풍경서 낭만과 어둠의 표정까지


  • 입력 : 2019. 09.18(수) 09:0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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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문의 '중산간의 가을'.

'제주'라는 정체성을 서정적인 시선에 담아온 3명의 작가가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 모인다. 이달 20일 막이 오르는 '에꼴 드 제주-세 개의 서정'전이다.

'에꼴 드 제주'는 과거 전후의 파리에 세계 각지의 화가들이 모여들어 활동했던 에꼴 드 파리(Ecole de Paris, 파리파)가 연상되는 이즈음 제주 미술계의 상황에 빗대 붙여졌다. 기존에 활동해온 제주 중견작가들과 신진작가들, 외부에서 유입되는 작가들이 뒤섞이며 '제주'라는 지역을 다시금 새기게 만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박길주의 '11월 제주에는'.

이번 전시에는 이옥문·박길주· 문성윤 작가가 초대됐다. 50년간 제주에 살아온 토박이 작가에서 제주를 새로운 창작 공간으로 택한 작가들까지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체험해온 제주의 서정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구현해내는지 살필 수 있다.

제주에서 줄곧 작업해온 이옥문 작가는 정직하고 장엄하게 완성된 서정으로 제주의 풍경을 담는다. 결혼을 계기로 제주살이를 시작해 어느덧 15년이 된 박길주 작가는 수많은 붓터치로 만들어내는 낭만적 서정을 보여준다.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했던 문성윤 작가는 풍경의 어두운 이면을 집요하게 관찰해 무채색으로 표현한다.

문성윤의 '블랙 아일랜드(Black Island) 1'.

전시는 11월 14일까지.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4시에 열린다. 문의 064)760-6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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