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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일제 강점기 신문기사로 본 제주경제
진관훈의 '오달진 근대제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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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제주사회를 수탈과 단절의 시대로만 봐야할까.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의 '오달진 근대제주'는 그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서 출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일본이 제주사회를 무력으로 강제통치했지만 그 기저에는 각종 경제 활동을 영위하며 자존적 삶을 이어갔던 제주도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사회의 주역이었던 도민의 생활과 경제적 성과를 제대로 살피려면 종속지 의미를 넘어야 한다고 했다.

표제에 달린 '오달지다'는 근대 제주를 이끈 실질적 주체인 제주 도민들의 잠재력 역량과 저력에 방점을 찍은 어휘다. '신문기사로 본 근대 제주 경제와 사회'란 부제처럼 저자는 제주학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일제 강점기 제주지역 신문기사 자료집을 실마리로 식민지 당국이 펴낸 공식자료 이면에 있는 '오달진 근대제주'의 면모를 실증해나갔다.

제주 최초의 상점인 박종실 상점으로 문이 열리면 식민지 지배 체제 하에서 적응하고 때론 저항하며 경제적 성과를 창출해낸 인물들이 잇따른다. 산남 제일부자 강성익, 오현학원 설립자 우공 황순하, 1922년 제주면 건입리에 자본금 15만원을 투자해 제주상선주식회사를 세운 최원순, 해운과 무역업에 종사했던 김임길, 소주 제조업 이도일 등이다.

제주 경제의 성장엔 제주 해녀와 도일(渡日)한 도민들의 역할이 특히 컸다. 1923년 12월 14일자 조선일보, 1925년 4월 26일자 동아일보 등은 한림, 조천, 애월 등에 우편취급소 별정국이 설치되는 기사를 실었는데 이는 도외로 물질 나간 해녀들과 재일 도민들의 송금 업무와 연관이 있다. 우편국을 통한 출향 해녀들의 송금액은 1930년 한해 3860명, 90만8000엔에 이르고 도일 제주 도민들 역시 같은 해 79만9180엔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제주지역 가계 현금 보유량이 늘어나며 소비 수준이 변화하고 소비 규모도 커졌다. 저자는 이것이 일제 강점기 제주지역 토착 자본 형성의 근간이 되었고 제주 경제 변동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학고방.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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