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실도 '뻥'… 태풍 피해 확대

초등학교 교실도 '뻥'… 태풍 피해 확대
강풍으로 성산·구좌읍에 피해 집중돼
이재민 25명 발생… 소방출동은 78회
2일 오후 5~6시 고비… 피해 확대 우려
  • 입력 : 2019. 10.02(수) 13:2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 구좌중앙초등학교. 이상국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제주 동부지역에 강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낮 12시 현재 서귀포 서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300㎞로 강도 중의 중형급 세력을 갖고 있다.

 이후 태풍 미탁은 이날 오후 6시 목포 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고, 제주는 오후 5~6시쯤이 최대 고비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의 세력도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280㎞의 강도 '중'을 유지하겠다.

 2일 낮 12시 현재까지 기록된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16.4㎧, 새별오름 23.1㎧, 서귀포 15.2㎧, 지귀도 25.5㎧, 고산 21.4㎧, 마라도 23.9㎧, 성산 18.5㎧, 월정 23.9㎧의 강풍이 불었다.

 강수량도 1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제주 161.2㎜, 선흘 221.5㎜, 산천단 227.5㎜, 서귀포 131㎜, 남원 182.5㎜, 태풍센터 169㎜, 고산 120.4㎜, 가파도 117.5㎜, 대정 134㎜, 금악 143㎜ 성산 159.5㎜, 표선 229.5㎜, 월정 244.5㎜, 성판악 246.5㎜의 비가 내렸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말 축사가 강풍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국기자

특히 제주 구좌읍과 성산읍 등 동부지역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오전 4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 몰아친 강풍으로 주택 5채과 창고 1동, 컨네이너 창고 2동, 비닐하우스 3동,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25명(성인 12명·아동 13명)이 임시 대피한 상태다.

 이어 아울러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농산물 유통창고에도 강풍이 불어 조립식 외벽이 날아가고, 전신주가 뽑히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는 피해가 있었으며,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중앙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지붕이 날아가 기자재가 파손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말 축사가 강풍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국기자

제주도소방본부는 2일 오전 11시 기준 태풍과 관련해 총 78회(급·배수 46건·예방·대비 18회·안전조치 13건·인명구조 1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기간 소방대원 206명과 장비 81대가 동원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부지역에 강풍 피해가 속출한 것은 지형·주변환경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2일 밤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저지대 침수와 하천범람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주택 외벽이 강풍에 와르르 무너졌다. 이상국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73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